한은 "금융위기 충격,외환위기 1/3"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2010.01.26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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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GDP 0.2% 성장…"상반기는 수출,하반기는 내수가 성장주도"

지난 한해 우리 경제는 0.2% 플러스 성장했다. 상반기는 수출이, 하반기는 내수가 각각 성장을 이끌었다. 충격흡수 속도면에선 과거 외환위기보다 이번 글로벌 금융위기 때가 더 빨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명기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26일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GDP) 설명회에서 "지난해 상반기에는 순수출이, 하반기에는 내수가 각각 성장을 주도했다"며 "지난해 1분기 순수출이 성장을 주도했고 2분기에는 성장기여도가 같았다가 3분기와 4분기 수출이 마이너스 전환한 반면 내수가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또 "외환위기에 비해 이번 금융위기 충격을 잘 흡수한 걸로 보인다"며 "외환위기 때 6분기만에 회복한 반면 금융위기 때 4분기 만에 위기 전 수준을 회복했다"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보고서에 따르면 위기가 없었다는 전제 하에 과거 3년간 성장추이를 감안한 성장률과 실제 성장률의 차이가 외환위기 때 11.7%였던 반면 금융위기 땐 4.3%로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2분기부터 민간이 성장모멘텀을 회복했다는 점도 특징으로 꼽았다. 김 국장은 "지난해 1분기에는 적극적인 정부 대응이 플러스 성장전환을 주도했지만 2분기부터는 민간 성장기여도가 2.6% 포인트, 3분기 3.4% 포인트, 4분기 0.4% 포인트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은 전기대비 0.2%로 2분기와 3분기에 비해서 증가폭이 줄었다. 생산에선 제조업과 건설업이 부진했고 지출에선 민간소비와 재화수출입이 전기보다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이는 지난해 한은이 전망한 4분기 성장률 0.3%보다 0.1% 포인트 낮다.

김 국장은 "지난해 두 분기(2·3분기) 성장률을 연율로 하면 10%가 넘는 고속성장이고 단기적으로 조정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일시적인 조정이지 성장동력이 꺾였다고 보기 어렵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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