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 (114,100원 ▲2,200 +1.97%)는 26일 서울 서린동 SK본사 3층에서 가진 '2009년 경영실적 설명회'에서 "올해 역시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지만 2차 전지 등 미래 성장 동력 발굴, 각 사업에 대한 스피드 경영에 나설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 같은 실적은 주력사업인 석유사업이 유가하락과 글로벌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부진을 겪은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석유사업은 2·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영업손실을 나타냈다. 원재료인 원유가격과 휘발유,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 사이의 정제마진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게 SK의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해 1분기에 1.42달러를 나타냈던 싱가포르 단순정제마진이 4분기에는 마이너스(-)2달러까지 악화됐다. 여기에 2008년 연평균 배럴당 94.29달러(두바이유 기준)를 기록했던 원유가격이 지난해엔 평균 61.29달러로 하락했던 것도 매출감소의 원인으로 분석됐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반면 SK에너지는 화학과 석유개발 사업에서 사상 최고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 화학사업의 매출은 9조6558억원으로 6.8% 하락했지만,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2004년 수준인 6246억원을 기록했다. 이런 성과는 수출 호조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SK에너지는 지난해 사상 최대치인 683만3000톤을 수출하며 7조4333억원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보다 8.5% 증가한 것으로 중국의 경기부양책에 따른 수요확대가 주효했다는 게 SK에너지의 설명이다.
석유개발사업은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생산량 증가 등에 힘입어 매출은 전년대비 21.1% 상승한 6359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13.9% 늘어난 3352억원을 나타냈다.
지난해 연간 일평균 생산량도 전년도의 2만6000배럴 보다 50% 이상 늘어난 4만 650배럴을 기록했으며, 4분기 들어서는 예멘 액화천연가스(LNG) 생산개시로 4만 1700 배럴까지 증가했다.
구자영 사장은 "올해 중국, 중동 지역의 공장 신·증설에도 불구하고 산업용 석유제품 수요 증가, 경기회복 가시화 등 긍정적 포인트가 발견되고 있어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며 "안정적인 수출시장 확대 및 생산설비의 운영 효율성 제고 작업 등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에너지는 차입금 감소, 비용절감 활동 등을 통해 부채비율을 2008년 말의 207%에서 179.5%로 낮췄다. 순부채비율도 전년 동기 대비 12.8%포인트 감소한 72.2%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