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인도에 원전수출 교두보 마련

머니투데이 채원배 기자 2010.01.26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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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印 정상회담 '전략적 동반자 관계'격상 합의

이명박 대통령과 만모한 싱 인도 총리가 25일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를 '장기적 협력 동반자 관계'에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했다. 인도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은 건 우리가 세계에서 아홉번째다.

인도는 외교 관계 격상에 인색한 나라다. 앞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은 나라는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미국·영국·중국·러시아·프랑스) 외 일본·독일·카자흐스탄 뿐이다. 그만큼 한국과 협력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꼈다는 것이다. 이미 인도는 일본이나 중국, EU(유럽연합) 등을 제쳐놓고 한국과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을 맺었다.



정상 회담에선 원전 수출의 교두보도 마련됐다. 양국이 원자력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에 착수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인도에 원전을 팔려면 양국 정부간 원자력 협정 체결이 필요하다.

이 대통령은 원자력협정 문제와 관련 "한국 최초의 원전을 책임지고 건설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한국 원전의 우수성과 안전성을 자신한다"고 설득했고, 싱 총리는 "원자력협정 체결의 필요성에 공감한다"며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인도는 현재 17기의 원자로(설비용량 4천120MW)를 가동중이고 6기(3천160MW)를 건설중이며 2032년까지 추가로 40기(6만3천MW)의 원전 건설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한국기업이 진출할 경우 상당한 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

청와대 정책라인 관계자는 인도 원전 수주 가능성과 관련 "한국의 원전 경쟁력은 국제적으로 입증돼 있기 때문에 싱 총리 등 인도 지도부의 결단에 달려 있다"며 "앞으로 이 대통령과 싱 총리간 대화를 통해 진출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경제협력과 관련 두 정상은 지난 1일 발효된 한·인도 CEPA를 계기로 오는 2014년까지 양국 교역량 300억달러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지난해 121억달러인 양국 교역규모를 5년안에 두배 이상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또 인도가 추진중인 60대(5억달러) 규모의 공군 훈련기 대체사업에 한국산 기본훈련기 KT-1이 선정될 수 있도록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 인도 훈련기 대체사업은 올해 입찰이 실시돼 내년 상반기중 발주될 예정이다.

두 정상은 이어 수형자 이송, IT(정보기술)협력, 과학기술 협력 프로그램, 우주의 평화적 이용을 위한 협력 등 4개 분야의 양해각서(MOU) 체결식에 참석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26일 인도 공화국 선포를 기념하는 '리퍼블릭 데이(Republic Day)' 행사에 참석하고 동포간담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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