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완화에 기대 큰 성남 주택시장

머니투데이 임지수 기자, 송충현 기자 2010.01.24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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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점검]그동안 시세에 반영돼 온데다, 완화수준 확실치 않아 투자는 신중해야

경기 성남시 일대 주택시장이 국방부의 건축고도 제한 완화 발표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4일 성남시 일대 부동산 중개업소에 따르면 재건축단지인 수정구 신흥동 주공아파트 76㎡(이하 공급면적) 시세는 현재 4억원선. 이는 2006년 기록한 최고가(5억원)에 비해선 20% 가량 낮은 수준이지만 지난해 초보다는 1억원 가량 급등한 가격이다.

중원구 은행동 주공1단지 85㎡ 역시 지난해 초 3억원 밑에서 시세가 형성됐지만 현재 3억5000만원까지 올랐다. 상대원3동 소재 재개발 집값은 66㎡ 기준 2억7000만원 선으로 최고점을 찍었던 2007년 1월과 비교해 1억원 가까이 떨어졌지만 최근 호가가 1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이처럼 성남시 일대 주택시장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유는 고도제한 완화라는 호재 때문. 성남시 전체 면적(141.8㎢)의 58.6%에 달하는 수정구·중원구 일대(83.1㎢)가 서울공항의 전술항공작전기지 구역에 포함돼 있어 현재 45m의 건축물 고도 제한을 받고 있다.

하지만 국방부가 지난해 5월 성남시의 비행고도 제한 완화 범위를 결정하기 위해 외부 전문업체에 비행안전 영향평가를 의뢰했고 최근 결과 발표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호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건축고도제한 완화 재료는 지난해부터 그동안 꾸준히 시세에 반영돼 온데다, 완화 수준도 정확히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투자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게 지역 부동산 중개업계의 지적이다.

신흥동 한 공인중개사 대표는 "고도제한 완화 확정 소식은 이미 지난해 여름부터 돌았고 조금씩 집값이 오르며 심리적 상한선을 만든 상태"라고 밝혔다.

또다른 공인중개사 대표는 "현재 15층까지 재건축이 가능한 신흥 주공아파트의 경우 고도제한 완화로 25층까지 올릴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으로 인해 가격이 뛰었지만 실제 고도제한 수준이 기대에 못미칠 경우 오히려 집값이 빠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성남시 건축과 관계자는 "고도제한 완화는 일정부분 확인된 사실이지만 국방부의 공식 승인이 나야 하고 그에 따른 지구단위계획 변경 등의 행정 절차가 남아 있어 실제 반영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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