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산은 영업점이 들어서자 상황은 달라졌다. 땅값은 오르고, 텅텅 비었던 사무실에 입주하는 업체들이 늘기 시작했다. 지역 주민들은 산은 덕분에 인근 상가까지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은행은 주민들의 환심을 샀고, 실적은 계속 좋아지고 있다.
24일 산은은 '산은 프리미엄'을 일선 영업점들이 적극 활용토록 하고, 개인금융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 수신기반 확대를 위한 개인금융 영업대책을 본격 시행한다고 밝혔다.
산은은 지난해 10월 민영화 선포 이후 수신기반 확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산은은 예금모집 전문가를 양성하고 복합점포를 개설하는 등 개인예금 유치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조만간 조직개편을 통해 개인금융본부를 신설하고 FP제도 도입 등을 추진할 계획. 영업점이 45곳에 불과한 만큼 모집인 제도를 활용하면 예금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은행과 증권을 결합한 복합 점포를 만들어 은행업무뿐 아니라 주식투자, 채권, 랩어카운트, 사모펀드 등 원스톱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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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유성 회장도 최근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앞으로 한 달 내 개인영업과 관련된 브랜드 론칭 등 관련 사업에 대해 설명할 계획"이며 "현재 45개뿐인 지점을 넓혀 수신기반을 넓히는 것보다, 수신 모집인 제도를 통해 관련 업무를 추진하는 등 차별화된 전략으로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은은 특히 거액 자산가를 중심으로 예금을 끌어 모을 방침이다. 차별화된 전략으로 수신기반을 확충한다는 계획. 지금 당장은 거액 자산가들을 위한 예금상품에 국한되겠지만 앞으로는 그들의 입맛에 맞는 투자 상품도 고안할 예정이다.
유언신탁도 이런 배경에서 나왔다. 기본 계약을 맺으면 유언서 작성에 대한 상담을 제공하고 유언서를 보관하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유언서 보관 수수료는 연 5만 원. 고객이 원하면 사후에 유언서 내용대로 은행이 유언을 집행하거나 신탁을 설정해 자산을 운영·배분해 준다. 이때는 해당 재산의 2% 이내를 수수료 또는 보수로 뗀다.
산은 관계자는 "상속할 재산이 5억 원 이상인 고객이면 가입할 수 있다"며 "산은 개인 고객의 60%가 60세 이상일 정도로 고령 고객이 많아 이 같은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수신기반을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