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열풍' DMB에 돛? 덫?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10.01.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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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오락·고화질 동영상 기능 장기적으로 위협요인될 듯

거센 스마트폰 돌풍이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일까.

스마트폰 보급이 DMB 시청을 줄일 것이란 부정적인 전망이 있는 반면 DMB 기능이 없는 아이폰의 대항하는 신규 스마트폰에 DMB가 탑재되면서 저변을 확대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최근 모토로라가 발표한 국내 첫 안드로이드폰 '모토로이'에는 지상파DMB가 탑재됐다. 옴니아1에는 위성DMB tu미디어가, t옴니아2와 오즈옴니아에는 지상파DMB가 탑재됐다. 아이폰에 대응하고자 하는 국내외 휴대폰 업체들이 지상파DMB로 틈새를 파고 들겠다는 전략이 읽힌다.



무료 서비스인 지상파DMB는 휴대폰 탑재율이 매체 경쟁력을 좌우한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DMB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폰의 확대는 일차적으로는 DMB 시청 확대에 긍정적이다. 모토로라는 모토로이를 발표하면서 "기존 출시 모델 중 지상파DMB를 탑재한 모델은 거의 없다"며 DMB 기능을 강조하기도 했다.

문제는 스마트폰의 보편화 자체가 이미 DMB 이용을 떨어뜨리는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스마트폰은 무선인터넷, 게임, 이메일, 오피스프로그램 등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이 있다. 저장용량, 하드웨어 성능 등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고화질의 동영상을 언제든 즐길 수도 있다. DMB 이용이 줄어들면 광고 매출 역시 감소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는 위협요소가 될 수 있다.

DMB를 시청할 수 있는 단말은 총 250만대가 보급된 상황. DMB업계에서는 아직은 시장을 주시하고 있지만, 스마트폰 시장이 확대되는데 따른 DMB 전략 수정이 필요하다고 본다.

오는 3월, 첫 단말 출시가 예정돼있는 DMB 2.0 서비스 전략도 마찬가지다. DMB 2.0은 다양한 양방향 서비스가 가능한 차세대 DMB 서비스다.


지상파 DMB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장기적으로는 이동 중이나 여가 때 DMB를 보던 사람들이 다른 기능을 활용하면서 DMB시청이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스마트폰 보급 정도나 사용패턴 등의 변화를 주시하며 필요할 경우 전략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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