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2주만에 1150원대 '방향 급선회'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2010.01.22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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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급락세로 불안감을 키웠던 환율이 이제는 급등세로 방향을 180도 틀었다.

이번주 하루를 빼놓고 계속 올랐는데 오름폭도 크다. 22일에는 13.9원이나 상승해 14거래일만에 1150원대 위로 급등했다.

환율을 끌어올린 큰 이유는 엔화 상승이다. 안전자산 심리가 시장에 크게 확산됐기 때문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은행규제안을 내놓으면서 달러화 대신 엔화가 힘을 받았다. 장중 엔/달러 환율이 90엔 아래로 떨어지면서 엔화 강세가 급격해졌다.



엔화 강세가 두드러지자 그간 엔화를 팔고 원화를 샀던 역외투자자들이 반대방향 거래에 나섰다. 급격하게 원화를 팔아치우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폭이 커진 것이다.

여기에다 은행권이 구축해놨던 숏포지션(달러매도)을 다시 되사는 거래에 합류하면서 환율 상승에 불이 붙었다. 수출업체의 매물이 나와 1140원대 중반으로 내려가기도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하나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그간 원/엔 크로스(엔화를 판 달러로 원화 매수) 청산과 관련된 거래가 많이 있었다"며 "1150원이라는 숫자가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하락 쪽을 바라보기도 어려운 만큼 향후 국내외 증시와 달러 추이를 눈여겨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총거래량은 100억달러에 육박했다. 전날보다 12억9000만달러 증가한 97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마감시각 엔/달러 환율은 89.96엔으로 전날보다 1.3엔 하락했다. 작년말 기준 엔화는 달러보다 2.4% 절상돼 주요통화 가운데 가장 큰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달러/유로 환율은 1.4126달러로 0.0092달러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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