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펠, 소형 SUV GM대우서 생산할까?

머니투데이 김훈남 기자 2010.01.22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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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 라일리 오펠 CEO, 소형 SUV 한국 생산 가능성 언급

GM이 자회사 오펠의 벨기에 앤트워프 공장 폐쇄를 선언하면서 현지 공장에서 생산예정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생산 이전 대상으로 GM대우를 거론해 주목된다.

닉 라일리 오펠 최고경영자(CEO)는 21일(현지시간) 브뤼셀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유럽 자동차 시장의 위축에 따라 앤트워프 공장을 연내 폐쇄할 것임을 밝혔다.



이날 라일리 사장은 앤트워프 공장에서 생산예정이던 소형 SUV차량의 생산 방안을 묻자 "한국에서 생산하는 것이 경제적일 것"이라 답했다.

라일리 사장은 GM대우를 제외한 다른 지역 소재 GM 산하 공장은 거론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라일리 사장은 이미 GM대우에서 소형 SUV를 생산하기로 마음을 굳힌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라일리 사장이 GM대우 초대 사장을 역임, 그 누구보다 GM대우에 대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발언의 무게감이 남다르다.



생산 이전 가능성도 충분하다. GM대우는 이미 중형 SUV 윈스톰을 생산하고 있어 소형 SUV 생산에 필요한 기술을 이미 확보해 놓고 있다. 또 기존 생산시설을 활용, 소형 SUV를 생산할 수 있어 대규모 시설투자도 필요없는 상황이다.

특히 GM대우가 GM그룹 내에서 소형차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도 이 같은 가능성을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GM대우 관계자는 "오펠의 소형 SUV가 생산이전 된다면 GM대우로서는 호재"라며 "기존 생산라인을 이용하면 1~2주 정도면 신모델을 생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오펠의 소형 SUV 국내 생산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논의된 바가 없다"고 덧붙였다. GM본사 역시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아직 결정된바 없다(Not Fix)"고 밝혔다.

오펠의 소형 SUV차량 생산이 GM대우로 이전된다면 국내 소형 SUV시장의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금까지 국내 소형 SUV 시장은 현대차 (250,500원 ▲4,500 +1.83%) 투싼과 기아차 (105,600원 ▲2,100 +2.03%) 스포티지가 시장을 좌우해 왔다. 쌍용차 역시 연내에 소형 SUV 'C200(프로젝트명)'을 출시할 예정이어서 국내 소형 SUV시장은 어떤 식으로든 변화의 바람이 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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