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환율 10%내리면 성장률 0.4%P↓"

환율이 10% 떨어지면 연간 국내총생산(GDP)이 0.4% 포인트 낮아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교역조건이 개선되고 실질소득은 증가하면서 원/달러 환율 하락이 경제성장에 미치는 악영향은 줄었지만 순수출 감소 등 성장에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환율이 10% 하락하면 소비자물가상승률은 0.5% 포인트 내려가는 것으로 추정됐다. 수입원자재나 수입자본재 등 수입물가가 내려가면서 가격이 낮아지는 직접적인 이유도 있고 외국 제품의 가격 하락으로 국내에서 대체재 가격도 덩달아 내리는 간접적인 요인도 있다.

다만 과거에 비해 환율 하락이 경제성장에 미치는 영향은 다소 누그러졌다는 분석이다. 수출입 비중이 함께 늘어난데다 가격과 물량 조정효과가 줄어들면서 환율 하락이 경제성장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외환위기 때보다 줄어들었다.

실질소득이 증가한 효과도 한몫했다. 가격이 내려가면서 비용이 줄어들면 다른 소비를 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겨서다. 수입자본재 비중도 늘어 설비투자를 늘릴 수 있는 유인으로 작용했다.

환율 하락이 채산성을 떨어뜨리는 정도도 과거보단 약해졌다. 한은 관계자는 "외환위기 이전에는 낮은 가격으로 수출경쟁력을 확보한 측면이 강했지만 그 이후에는 품질이나 마케팅 등 가격 외적인 측면이 강조되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