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대우建 FI, 2조원 투입안 현실성 없다"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2010.01.22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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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공급원 실체없고 금호산업에서 받아들일 지 의문

대우건설 재무적 투자자(FI)들이 '대우건설 (3,960원 ▼55 -1.37%) 주식 1만8000원 매각'을 거부하고 금호산업 (3,210원 ▼30 -0.93%)에 2조원 이상을 투입하는 방안을 제시하자 채권단은 '현실성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22일 채권단 관계자는 "대우건설 FI가 제시한 외국계 금융기관 등을 통해 2조 원 이상을 투입한다는 계획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며 "지난해 대우건설 매각 과정에서 다른 쪽으로부터 자금을 끌어들이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을 봤지 않냐"고 말했다.



그는 이어 "FI들이 외국계 은행의 실체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아 의심스러울 뿐이다"며 "금호그룹 오너 일가들이 이 방안에 대해 동의를 하겠냐는 것도 큰 문제다"고 덧붙였다.

대우건설 FI들은 채권단과 지난 21일 산은 본점에서 3차 협의회를 개최한 자리에서 산업은행이 제시한 주당 1만8000원 인수 방안은 수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1만8000원에 대우건설 주식을 산은PEF에 넘기고 나머지 차액은 채무재조정을 통해 받아가라는 것을 거부한 것이다.

FI들은 대안으로 금호산업에 신규자금 2조원 이상을 투입해 회사를 정상화 하겠다는 방안을 내놨다.

채권단은 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며 대우건설 지분을 주당 1만8000원 매입 안은 철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금호산업에 자금 공급이 이뤄지면 유동성위기는 충분히 막을 수 있기 때문에 반대할 이유는 없고, 그동안 제시한 방안은 철회할 수도 있다"면서도 "FI들의 제시안은 구체적인 내용이 담겨있지 않아 현실성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대우건설 FI들은 이날 금호산업을 방문, 2조 원 규모를 투입하는 방안을 설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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