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조현준 효성 사장 '횡령' 정황 포착

머니투데이 배혜림 기자 2010.01.21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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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장남인 조현준(42) 효성 사장의 회사자금 횡령 정황을 포착해 수사 중이다.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부장검사 함윤근)는 21일 조 사장의 미 캘리포니아 부동산 취득자금 일부가 효성아메리카 계좌에서 나온 정황을 잡고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2002년 효성이 신기술 투자 명목으로 미국으로 보낸 2400만달러 가운데 일부가 조 사장의 빌라 구입자금으로 들어갔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조 사장은 검찰 조사에서 "개인돈과 대출자금으로 부동산을 구입했다"고 진술했다가 추궁이 계속되자 "자금이 부족해 회사 돈을 빼내 구입했다"고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현재 "효성아메리카에서 나온 일부 자금은 한참 전에 변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검찰은 조 사장이 회사 돈을 모두 갚았다 하더라도 횡령죄에 해당한다고 보고 추가 수사를 벌인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앞서 조 사장은 2002∼2008년 미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등지에서 부동산 6건을 1160만여 달러에 구입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후 검찰은 지난달 30일 조 사장을 2007년 1월10일 미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카운티에 있는 고급빌라 2세대의 지분 10%가량을 세대당 42만5000달러씩 모두 85만 달러에 취득하고도 재정경제부에 신고하지 않은 혐의(외국환거래법 위반)로 불구속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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