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 0%대 수입차의 반격

머니위크 지영호 기자 2010.01.31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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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차별화로 브랜드 입지 굳히겠다" 한 목소리

최근 수년간 국내 자동차업계의 두드러진 변화는 수입차 브랜드의 선전이다. 지난해에는 경기불황이 심해 11년 만에 판매 감소를 기록했지만 어려운 국내 여건을 감안하면 나름대로 선방했다는 평가다.

올해 수입차시장은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수입차업계가 출시를 예고한 차량은 모두 40여종. 이 가운데는 시장점유율 1% 미만인 브랜드만도 8개나 된다.



수입차협회가 집계한 2009년 브랜드별 신규자동차 등록대수를 보면 재규어, 미쓰비시, 캐딜락, 포르쉐, 사브, 벤틀리, 마이바흐, 롤스로이스 등이 지난해 1% 미만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들 브랜드의 올해 각오는 남다르다. ‘한국시장 공략’이라는 공통된 목표를 내걸고 기존 브랜드와 차별화된 틈새시장 공략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게다가 올해 새롭게 한국시장에 진입하는 브랜드도 있어 경쟁양상은 더욱 복잡하다.



1월 들어 신차 출시 경쟁에 불을 붙인 점유율 0%대의 신차들의 면면을 살펴봤다.

◆마이바흐 62 제플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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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전 회장이 즐겨 타는 것으로 알려진 마이바흐는 지난해 겨우 3대만이 팔렸다. 올해 출시되는 바이바흐 62 제플린 역시 국내에서 3대만 출시된다. 전 세계 100대 한정 판매다.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모습을 드러낸 마이바흐 62 제플린은 640마력에 6.0ℓ 12기통 바이터보엔진과 101.9kgㆍm의 최대토크로 강력한 힘을 뽐낸다. 가격은 8억원. 웬만한 중대형 아파트 한채 값이다.

◆롤스로이스 고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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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시장점유율 0%인 롤스로이스가 ‘귀신’을 앞세워 국내 VVIP 공략에 나선다. 롤스로이스자동차는 1월14일 4도어 최고급 세단인 고스트를 내놓고 2분기부터 국내 판매를 시작한다.

6.6ℓ 트윈 터보 V12 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다. 최대출력은 563마력, 최대토크는 780kg․m이며, 연비는 7.3㎞/ℓ다.

뒷좌석 문이 83도 각도로 일반차량과 반대 방향으로 열리고 앞좌석 문에는 우산이 숨겨 있을 정도로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또 뒷좌석에 앉은 승객이 위치를 바꾸면 차량 무게를 자동으로 조절해 배분하는 코너 에어 서스펜션 기능도 장착돼 있다. 톱뷰 카메라를 통해 차량 4면이 내부 모니터에 감지되는 것도 특징이다.



지난해 자동차 등록대수가 2대에 불과한 롤스로이스의 올해 국내 판매 목표는 20대 정도. 주문형 방식으로 본사인 영국 굿우드에서 직접 제작해 판매한다. 기본형 가격은 4억3000만원으로 주력 브랜드인 팬텀보다는 3억~4억원가량 싸다.

◆캐딜락 CTS 스포츠 왜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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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7일에는 캐딜락의 인기 모델인 CTS세단이 스포츠 왜건 형태로 국내에 출시됐다.



캐딜락 CTS는 미국 소비자협회가 발간하는 대표적인 소비자 전문지 컨슈머 리포트가 발표한 최고의 럭셔리 세단에 선정된 차량이다. 시사주간지 타임지에서도 2010년 가장 멋진 차로 선정했다.

캐딜락 CTS 스포츠 왜건에는 신형 3.0L V6 직분사 엔진이 장착돼 275마력의 힘과 최대 토크 31.0kgㆍm를 자랑한다. 후륜구동 방식이며 공인 연비는 9.4km/ℓ다.

CTS 스포츠 왜건은 CTS 세단과 동일한 외관 사이즈를 유지하면서 트렁크 화물 적재량을 720리터까지 두배가량 넓힌 것이 특징이다. 뒷좌석을 접을 경우 적재량은 1573리터까지 늘어난다. 가격은 5150만원.



◆미쓰비시 파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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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정상급 자동차경주대회인 다카르랠리에서 12회라는 최다 우승 기록을 가지고 있는 파제로도 1월20일 국내에 상륙했다. 미쓰비시의 지난해 수입차 점유율은 0.79%. 미쓰비시모터스는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인 2010년형 파제로를 앞세워 시장파이를 키우겠다는 계산이다.

앞 유리창의 크롬 장식과 제동력을 향상시킨 브레이크 어시스트 기능이 추가된 모델이다. 3.2ℓ 디젤엔진으로 최고 출력 200마력, 최대 토크 45.0kgㆍm다. 4륜구동(4WD) 방식으로 연비는 10.4㎞/ℓ다. 가격은 2009년 모델보다 240만원 낮춘 6490만원에 내놨다.

앞서 1월6일 미쓰비시는 랜서의 2010년형 모델을 선보였다. 145마력에 2.0 MIVEC엔진을 장착했으며 최대 토크는 19.8kgㆍm, 연비는 11.4km/ℓ다.



가격도 2009년형에 비해 최고 600만원이나 싸다. 스페셜 트림이 2750만원, 다이내믹 트림이 2990만원으로 경쟁차인 혼다 시빅 2.0의 3350만원보다 최고 640만원 저렴하다.

◆스바루 레거시, 아웃백, 포레스터 3인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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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대표적인 4륜구동(AWD) 승용차 브랜드인 스바루는 1월21일 처음으로 한국시장에 노크했다. 출시 차종은 중형세단 레거시, 크로스오버(CUV) 차량 아웃백,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 포레스터 등 3개 모델이다.



레거시는 대칭형 4륜구동 시스템을, 아웃백은 널찍한 실내공간을, 포레스터는 오프로드 성능을 갖췄다. 아직 국내 모델 사양이나 가격은 결정되지 않았다.

스바루코리아는 앞으로 서울, 부산, 분당, 대구, 광주 등에 딜러망을 구축하고 올해 600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다. 모두 4월 말 출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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