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사장 "돈 많고 가슴 넓은 임자 없나요?"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2010.01.21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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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종욱 사장, 산은 인수 확정이후 부활 시작

대우건설 사장 "돈 많고 가슴 넓은 임자 없나요?"


"인수합병(M&A) 실패를 또다시 겪지 않으려면 대우건설을 담을 수 있는 규모여야 하고 (대우건설의) 기업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기업이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하기를 희망합니다."

서종욱(사진) 대우건설 사장은 21일 출입기자들과 만나 산업은행의 인수가 확정된 이후 처음으로 지배구조 변화에 대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서 사장은 "지난 4월부터 M&A 논란이 시작돼 6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매각결정, 12월 산은 인수 확정으로 이어지는 기간 동안 국내외 발주처와 관련기업들이 대우건설이 부도난 것처럼 인식하면서 어려운 상황을 보냈다"고 토로했다.



그는 "다행히 산은 인수 확정으로 외부 불안요인이 없어지고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갖추게 되면서 그동안 연기돼왔던 해외공사 계약이 재개되는 등 안정을 찾고 임직원들도 강한 부활의지를 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 사장은 M&A 논란이 지속되면서 해외공사 계약이 미뤄지자 해외 8개국을 돌며 '대우건설의 부도가 아닌 대주주의 손바뀜'임을 강조하며 발주처를 설득했고 산은 인수 확정이후 지난 20일 파푸아뉴기니 LNG 플랜트로 첫 수주 포문을 열었다.



산은과 재무적투자자(FI)간의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데 대해 서 사장은 협상이 어려울 것이란 건 예고된 일이고 서로가 접점을 찾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특히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실패를 거울삼아 SI의 경우 대우건설을 담을 수 있는 크기이면서 대우건설의 기업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기업이 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서 사장은 올해 경영계획과 관련해선 주택시장 침체로 감소하는 주택사업 비중만큼 해외사업 비중을 30~35%선으로 높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주력시장인 나이지리아, 리비아, 알제리에서의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실적을 올리고, UAE와 요르단 등의 신시장을 개척하면 수익성을 확보하면서 해외사업 비중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 사장은 국내사업, 특히 주택사업과 관련 미분양아파트가 양산된 것과 관련 수요와 공급을 통한 시장 매커니즘이 정책과 제도에 의해 왜곡된 것도 원인이라며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분양가상한제 등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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