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출 규제 발언에 금속ㆍ광산株 일제 하락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2010.01.21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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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대출 규제 방침을 밝히며 긴축 선회 움직임을 한층 확고히 하자 기초금속과 광업관련 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20일(현지시각) 19개 주요 원자재 가격을 추종하는 로이터 제프리 CRB 지수는 278.63포인트로 하락하며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로이터 제프리 CRB 지수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중국 소비 확대로 15개월 고점을 찍었으나 중국의 대출 규제 소식으로 이날 하루만에 1.6% 하락했다.



이날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가격은 2.5% 하락한 톤당 7391달러에 마감했다. 알루미늄은 1.6% 내린 톤당 227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납 3월 선물은 6.4% 급락하며 톤당 2303달러로 하락했다.

광산주도 크게 하락했다. 이날 영국 증시 FTSE에서 광업주들은 4.7%의 내림세를 보였다. 세계 3위 철광석 수출기업인 BHP 빌리튼은 3.6% 하락했다. BHP 빌리튼의 경쟁업체 리오틴토 주가는 4.62% 떨어졌으며 광산기업 엑스트라타도 6.37% 밀렸다.



특히 BHP 빌리튼은 이날 지난분기 철광석 생산량이 11% 급증했다는 발표와 함께 씨티, UBS의 어닝 전망치 상향조정이라는 호재도 있었으나 중국 발 악재에 묻히고 말았다.

기초금속은 지난 한 해 동안 중국 경기부양책의 영향으로 기록적인 랠리를 펼쳤다. 140% 오른 구리를 비롯, 알루미늄, 납, 아연, 니켈 등의 고공행진은 중국당국이 실시한 인프라스트럭처 투자의 영향이 컸다. 전선, 파이프에 이용되는 구리를 비롯, 기초금속 가격은 경기회복세와 밀접한 연관을 보인다.

니콜러스 스노우돈 바클레이즈 캐피탈의 기초금속 애널리스트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전 세계적인 통화 긴축 추세로 올해 하반기 기초금속 수요가 낮은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버럼 캐피탈의 광업 애널리스트들은 "단기적으로 구리 가격이 상승을 지속할 지에 대해 확신이 없다"고 털어놨다. 구리에 대한 잠재적인 수요라는 가격 인상요인과 투기성 차익거래, 중국 재고라는 하락요소 중 어떤 부분에 더 큰 영향을 받을 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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