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규 검찰총장은 20일 오후 서울 서초동 대검 청사 총장실에서 긴급간부회의를 열고 "나라를 뒤흔든 큰 사태의 계기가 된 중요 사건에 대해 납득하기 어려운 판결이 나와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중앙수사부·기획조정부·형사부·마약조직범죄부·공안부·공판송무부·감찰부 등 대검 부장급 이상 간부들이 전원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대부분 "납득할 수 없으며 말도 안 되는 판결"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조은석 대검 대변인이 전했다.
특히 대검이 직접 수사한 사건이 아닌 경우 입장 표명을 최대한 자제하고 서울중앙지검의 비판으로 공식 입장을 갈음했다. 이 때문에 사법부를 향한 김 총장의 직격탄은 폭발 직전에 이른 검찰의 불만을 극명하게 보여준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로써 선고 전날인 19일 법조계 수장들의 비공개 회동이 알려지면서 봉합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 했던 '법원-검찰' 갈등은 악화 일로를 걷게 됐으며 오는 21일 전국검사화상회의가 이번 사태의 분수령이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