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채권단과 FI들은 인수가격(주당 1만8000원)에 어느 정도 협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출자전환 규모와 무담보채권자 등 다른 조건을 놓고 의견차를 보이면서 모든 논의가 원점을 맴돌고 있다.
↑ 지난 13일 열린 2차 협의회 안내 표지판.
그는 또 "아직 정해지지도 않은 출자전환 규모를 두고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1만8000원이라는 가격은 절대 바뀔 수 없는 부문 이다보니, 다른 조건을 두고 말들이 많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채권단은 FI들이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39.6%)을 주당 1만8000원에 사들이되, 3만1500원인 풋백옵션(주식을 되팔 수 있는 권리) 가격과의 차액은 투자자들이 금호산업 (3,810원 ▲20 +0.53%)(대우건설 모기업)의 무담보채권자로 워크아웃에 참여해 받을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나중에 금호산업의 사정이 좋아지면 채권행사를 할 수 있도록 한다는 얘기다.
FI들은 금호산업 워크아웃 개시로 풋백옵션이 자동 행사돼 약 4조 원 규모의 무담보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산은PEF가 대우건설을 주당 1만8000원에 사주면 2조4000억 원 정도를 회수할 수 있다. 문제는 채권단이 FI들의 나머지 채권을 출자전환하는 것인데, 이 규모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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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 관계자는 "주당 인수 가격도 가격이지만 FI들에게 너무 많은 손실을 부담하라고 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며 "출자전환 규모를 비롯해 채권단에 FI들의 정당한 권리를 다시 한 번 요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FI는 "채권단이 제시한 내용과 관련해 FI들은 자료가 부족하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제대로 된 협의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믿을만한 기관을 통해 FI들이 관련 자료를 모았는데 채권단 협의회 때 이를 토대로 이야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채권단은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이 진행 중인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6,520원 ▲120 +1.88%)에 대에 각각 삼일회계법인과 안진회계법인을 실사 기관으로 정해 실사를 개시했다. 채권단은 다음 달 중 정상화 계획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