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뉴타운서 떴다방끼리 무차별 사기행각

머니투데이 김수홍 MTN 기자 2010.01.20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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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서울 은평뉴타운에서 한 떴다방이 특별공급 서류를 위조해 다른 떴다방들에게 무차별적으로 팔아넘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피해액만 10억원이 넘고 추가피해도 예상돼 불법거래의 위험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김수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떴다방 A씨는 지난주 은평뉴타운의 다자녀 특별공급에 청약하기 위해 다른 떴다방 B씨로부터 특별공급 신청자격을 갖춘 세대주 명의를 사들였습니다.

그런데 A씨는 SH공사에 서류를 접수하기 직전에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다른 떴다방 몇몇이 자신과 똑같은 주민등록등본과 인감증명 등을 갖고 있는 겁니다.

확인해보니 모두 떴다방 B씨가 만든 똑같은 위조서류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고 이미 B씨는 잠적한 뒤였습니다.

명의를 매입한 떴다방들은 분양권은 커녕 명의를 사는데 든 4~5천만 원씩만 날렸습니다.


[녹취] SH공사 관계자
"저희도 여러 번 받아 보는데 부동산 통해서 많이 오거든요. 대리인이라고 해서 오는데 우리가 서류상 결격사유가 없으면 본인이 안 왔다고 해서, 부동산 업자가 왔다고 해서 돌려보낼 수는 없거든요."

잠적한 떴다방 B씨가 판 위조서류는 대략 30여 장, 액수로 10억 원이 넘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스탠드업]
떴다방들이 분양권 확보를 위해 일반공급에 당첨 가능한 청약통장을 거래하던 데서 더 나아가 특별공급을 받을 수 있는 무주택 다자녀가구 명의 거래까지 손을 댄 게 발단입니다.

떴다방들은 수천만 원에 청약통장이나 특별공급 신청자격을 사들입니다.

인기지역에 직접 청약한 뒤 분양권을 받으면 수천만원의 프리미엄을 얹어 실수요자에게 팝니다.

불법거래가 판치다보니 떴다방끼리도 사기를 당하기 일쑵니다.

[녹취] 은평구 공인중개사
(가능한 거예요 그게?) 위조해가지고 비슷한 일이 많았어요. 떴다방들이 모르고 당한 거예요. 떴다방들 엄청 당해요...

은평뉴타운 뿐만 아니라 인천 송도나 남양주 별내 등 인기택지지구에서 일반인들 상대로 한 사기행각도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만약 위조명의로 청약했다면 나중에 부적격자로 분류돼 당첨이 취소됩니다.

하지만 전산망을 갖추지 못한 민간업체의 경우, 부적격 여부를 가리는데 보름 정도가 걸리기때문에 일반인들은 이 사이에 사기를 당하기 십상입니다.

[녹취] A건설업체 분양관계자
"세자녀 특별공급 같은 경우 그쪽 분들(떴다방)이 하게 되면. 위조를 만들었는데 만약에 똑같이 만들었다면 저희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죠"

전문가들은 일반투자자의 피해를 막기 위해선 분양 계약 이전에 이뤄지는 불법 분양권 전매엔 아예 손을 대지 말라고 충고합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김수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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