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중소 벤처투자의 '큰손' 될까

머니투데이 정현수 기자 2010.01.18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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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에코시스템 TF 신설··100억 규모의 벤처펀드도 조성

국내 대표적인 포털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 (187,300원 ▼1,200 -0.64%)이 중소 정보통신(IT) 업체 살리기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건전한 인터넷 생태계를 형성해 상생 구조로 나아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물론 이를 두고 그동안 NHN을 끊임없이 괴롭혔던 '독과점 비난'을 잠재우기 위한 행보라는 지적도 있지만, 사회적 책임 달성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 시각 역시 만만치 않다.



김상헌 NHN 대표는 1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을 비롯한 인터넷기업 대표들과 가진 오찬 자리에서 "2월 1일부터 사장 직할로 에코시스템 전담반(TF)을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신설될 에코시스템 전담반은 인터넷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프로그램과 기술 등을 연구하는 조직으로 꾸려질 예정이다. 일종의 사장 직할의 전략 조직으로, 현재 NHN은 에코시스템 전담반에 대한 인력 구성까지 마무리한 상태다.



앞서 NHN은 지난해 열린 국정감사에서 100억원 규모의 벤처투자 의지를 피력하며 중소업체 지원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이후 NHN은 한국투자파트너스 등 3개의 벤처캐피탈에 100억원을 출자해 펀드를 조성했다. 이 중 스톤브릿지캐피탈은 몇몇 벤처캐피탈과 함께 지난해 12월 동영상 검색업체 엔써즈에 45억원을 출자했다.

벤처캐피탈의 한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구글이나 애플이 중소업체에 투자를 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엄청난 호재가 된다"며 "마찬가지로 NHN의 투자 의지는 국내 인터넷 생태계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NHN과 같은 선두권 업체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엔써즈의 경우, NHN과 KT 등 국내 유수의 업체들이 참가한 벤처캐피탈로부터 자금을 출자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동안 벤처캐피탈 시장이 침체되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했던 IT업체들로서는 하나의 '선례'가 되기도 했다.


한편 이 날 열린 오찬에서 최시중 위원장도 상생을 강조하며 국내 IT업체들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경쟁도 협력을 바탕으로 하는 경쟁, 상생을 바탕으로 하는 경쟁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상헌 NHN 대표는 "인터넷 생태계에 관심을 가지고 신경 쓰겠다"며 "중소기업과 상생을 위해 광고, 콘텐츠 공급에서 자발적으로 좋은 관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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