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구호, '스타' 보다 짠 '기업'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2010.01.17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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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 구호, '스타' 보다 짠 '기업'


심각한 지진 피해를 입은 아이티를 향해 국제사회의 구호 물결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구호금을 전하는 기업과 연예·스포츠 스타들의 '씀씀이'가 확연히 갈리는 모습이 연출됐다.

기업들은 역시 '짰다'. 딴에는 미국 카트리나 피해나 태국의 쓰나미 피해 때 도움에 나섰던 경험을 살려 '현금'이 가장 요긴할 것이라며 선뜻 돈을 내놨지만 스타들에 비하면 궁색한 규모다.



미국상공회의소 산하 비즈니스시민리더십센터 집계 기준으로 지금까지 가장 많은 구호금을 전한 기업은 글로벌 이동통신사 디지셀. 이 회사는 현금 500만 달러(약 56억원)를 아이티 구호에 보탰다.

이어 마이크로소프트가 130만 달러를 내놓으면서 두번째로 많은 규모의 지원금을 전했으며 코카콜라와 UPS, 다국적 제약회사 애봇라보라토리와 유통업체 로우스가 100만 달러씩 도왔다.



또 월마트와 페덱스는 각각 60만 달러와 40만 달러를 지원키로 했으며 켈로그, 웨스턴유니언, 내셔널뱅크, 스코티아뱅크 등이 각각 30만 달러 지원을 약속했다.

어려운 이들은 돕는 일에 무엇보다 '마음'이 중요하겠지만 스타들이 개인별로 내는 구호성금에 비하면 천문학적 수익을 올리는 이들 글로벌 기업들의 지원은 '서운한 마음'이 들 정도다.

최근 불륜 스캔들로 막대한 규모의 이혼 위자료를 준비해야 할 지 모를 타이거 우즈도 혼자서만 300만 달러를 아이티에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3500만 달러를 벌었던 슈퍼모델 지젤 번천은 적십자에 150만 달러를 이미 기부했다. 100만 달러의 구호금을 낸 코카콜라가 지난해 3분기에만 벌어들인 순익이 19억 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남을 돕는데 있어서 번천의 '씀씀이'가 코카콜라보다 크다.

또 브래드 피트, 안젤리나 졸리 부부는 국경없는의사회에 100만 달러를 기부했으며 산드라 블록도 100만 달러의 구호 성금을 냈다.



NBA, NFL과 같은 미 프로농구, 프로하키 리그도 각각 100만 달러씩 도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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