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에 푹 빠진 은행장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2010.01.18 07:24
글자크기
은행장도, 카드사 사장도 스마트폰에 푹 빠졌다. 요즘 금융계 최고경영자(CEO) 사이에서 스마트폰 바람이 불고 있다.

↑김승유 하나금융그룹 회장↑김승유 하나금융그룹 회장


대표적인 애용자는 김승유 하나금융그룹 회장. 김 회장은 지주 임원 가운데 가장 먼저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을 두고 그는 "통화 패턴 뿐 아니라 생활 패턴까지도 바꾸는 변화의 매개체가 될 것"이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새로 출범한 하나카드를 가리켜 "금융, 통신, 유통을 아우르면서 '컨버전스' 트렌드를 주도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 회장의 아이폰 사용은 새 트렌드를 이끌려는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정태 하나은행장도 '얼리 어답터'에 속한다. 그는 아이폰이 한국에 들어온 다음날 곧바로 KT대리점을 찾아 구입했을 정도로 열성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무를 보는 휴대전화가 따로 있긴 하지만 최신 트렌드를 경험하기 위해 개인적인 용도로 마련한 것이다. 김 행장은 전화를 걸거나 문자를 보낼 때, 특히 지도를 찾아볼 때 아이폰을 즐겨 사용하고 있다.



그룹 CEO의 뜨거운 관심 덕분에 하나은행의 스마트폰 뱅킹인 '하나N뱅크'도 주목받고 있다. 이는 아이폰에 들어가는 어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으로 국내 시중은행 중 처음으로 선보였다.

지난해 말 출시했는데 9일 기준으로 가입자수가 1만5241명에 달했다. 자산관리 프로그램인 '하나N머니'를 다운로드 받은 고객도 2만6998명이나 된다.

↑래리 클레인 외환은행장↑래리 클레인 외환은행장
'블랙베리폰'을 애용하는 CEO들도 많다. 특히 외국계 CEO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다. 해외 본점과 시차가 있는데 실시간으로 e-메일을 체크할 수 있어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래리 클레인 외환은행 (0원 %)장과 리처드 힐 SC제일은행장이 사용하고 있고,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은 지난해 4월부터 블랙베리폰을 쓰고 있다. 정 사장은 임원들에게도 블랙베리폰을 나눠줘 실시간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고 있다고 한다.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정태영 현대카드 사장
금융계 관계자는 "금융권 CEO들 대부분이 40대 이상의 중장년층이라 최신 휴대전화 사용을 꺼릴 것 같지만 금융과 통신 결합이 올해 최대 화두라서 스마트폰 구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