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潘총장과 아이티 구호 논의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2010.01.17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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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16일 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전화통화를 갖고 아이티 지진사태 긴급 구호와 복구방안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신년 초에 벌어진 아이티의 인명과 재산피해에 가슴 아프고 현지에서 활동 중이던 유엔 직원의 희생에도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다"며 "한국 정부가 100만 달러를 긴급 지원했지만 추가로 지원에 나서려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 국민들 또한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고 긴급구호대가 육로를 통해 아이티로 도착하고 있다"며 "과거 전쟁의 폐허에서 국제사회의 지원으로 가난을 극복한 나라로서 우리가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적극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이에 대해 "일단 지금은 생존자와 부상자들 인명을 구출하는 것이 제일 시급하다. 아이티에서 경찰서와 형무소가 다 파괴돼 행정과 치안복구 능력을 지원하는 것도 급한 현안"이라고 말했다.

반 총장은 "현재 15군데 비상식량 지원센터를 세워서 유엔이 앞으로 한 달 내 200만 명에게 비상식량을 매일 제공하려고 하는데 물과 식량, 의약품이 태부족"이라고 실정을 전했다.



반 총장은 "당장 5억5000만 달러 정도가 필요하다고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청했고 미국과 영국 브라질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많은 원조의사를 표명하고 있지만 그래도 아직 지원이 절실한 상태"라고 답했다.

반 총장은 지진당시 유엔의 피해와 관련, "유엔 직원 사망자는 37명이고 100명 내지 120명 정도가 매몰돼 있는데 생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며 "유엔 책임자로 있던 사무총장 특별대표도 생사 확인이 안돼서 대표를 추가로 임시 파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반 총장은 "저도 17일 아이티로 직접 들어가 긴급 구호상황을 챙겨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이같은 지구상의 비극에 유엔이 신속히 나서서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 아이티 국민들에게 위로와 희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 총장도 "아이티에 도착하면 한국 정부와 국민들의 격려와 성원의 메시지를 전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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