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땅 산 건설사들 "바가지썼다" 불만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2010.01.16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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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부동산 브리핑]시범생활권 분양받은 12개 업체

지난 11일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을 확정 발표되자 시범생활권(276만㎡)에서 공동주택용지를 분양받았던 건설업체들은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7년 용지를 분양받은 12개 건설사들(롯데건설·포스코건설·대우건설 (3,960원 ▼55 -1.37%)·풍성주택·두산건설 (1,240원 0.0%)·효성 (52,200원 ▲1,200 +2.35%)·극동건설·금호산업 (3,210원 ▼30 -0.93%)·대림산업 (41,450원 ▼1,450 -3.38%)·현대건설 (30,950원 ▼200 -0.64%)·삼성물산 (48,100원 ▲2,300 +5.0%)·쌍용건설 (0원 %))은 당초 지난해 5월부터 첫 아파트 공급을 할 예정이었지만 아직까지 중도금·잔금을 마무리하고 사업을 벌인 업체는 단 한 곳도 없다. 지금까지 이들 업체의 미납액은 총 3280억원을 넘는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에다 정치권에서 수정안 얘기가 흘러나오면서 사업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쌍용건설 (0원 %)과 풍성주택은 아예 지난해 하반기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계약해지를 당했다. 2차 중도금까지 지불한 곳은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등 두 곳뿐이다. 연체에 따른 금융 비용은 날로 불어나고 있다.

건설사들의 불만이 가라앉지 않고 있어 중도금 미납 사태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우리가 분양 받을 당시에 제시된 '9부2처2청' 행정부처 이전의 '청사진'이 완전히 바뀐데다 입주 대기업들이 지불하는 분양가도 훨씬 싼데 그대로 진행할 순 없지 않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정부가 대기업과 대학 유치를 위해 3.3㎡당 227만원에 달하는 땅값을 36만~40만원선(원형지)으로 파격 인하해 2007년 3.3㎡당 290만~295만원 선에 시범단지 땅을 분양 받았던 건설사들을 자극하고 있다.

모(母)그룹이 세종시 입주를 결정한 삼성물산(삼성그룹) 롯데건설(롯데그룹) 극동건설(웅진그룹) 등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모그룹의 다른 계열사 사업과 우리의 분양사업은 별도로 놓고 봐야 한다"며 선을 그었다.


이미 지난 13일 한 차례 팀장급 모임을 가진 이들 12개 업체는 오는 21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LH 등과 만나 추가 논의를 벌일 예정이지만 아직까지 국토부와 LH는 '원안'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당분간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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