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26.5조 등 재계 투자 대폭 늘린다

산업부 기자 2010.01.15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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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2보)삼성 사상 두번째 최대 투자, 현대차그룹 10.5조 최대 투자

삼성이 사상 두 번째 규모인 26조5000억 원을 올해 투자한다. 현대자동차그룹도 그룹 출범 이후 처음으로 투자 규모가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국내 30대 그룹이 올해 투자와 채용을 큰 폭으로 늘린다.

이명박 대통령과 30대 그룹 총수들은 15일 대한상의 대회의실에서 ‘투자 및 고용 확대를 위한 30대 그룹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의 올해 투자 및 고용 실적과 계획을 점검했다. 올해 전체 30대 그룹의 투자계획은 지난해 보다 16.3% 증가한 87조 150억 원, 신규 채용 인원은 8.7% 증가한 7만 9199명에 달할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 관계자는 "올해 해외 투자를 포함해 총 26조5000억 원을 투자하고, 이 중 삼성전자 (87,100원 ▲2,500 +2.96%)가 18조4000억 원을 투자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는 잠정치로 수치가 확정되면 다시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의 올해 투자 규모는 지난 2008년 기록한 사상 최대 규모인 27조8000억 원에 이어 두 번째 많은 규모다. 삼성전자의 투자 규모 18조4000억 원(연결 기준)도 사상 최대 수준에 육박한다. 본사 기준 집계로 지난 2008년 16조3900억 원이 지금까지 사상 최대 투자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성공적인 위기 극복을 발판삼아 올해는 일찌감치 공격 경영을 선언한 상태다. 올해 메모리반도체에 5조5000억 원 이상, 액정표시장치(LCD)에 3조원 이상의 투자를 한다는 방침을 밝혔으며 태양전지, 바이오시밀러 등 신사업에 대한 투자도 단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은 또 지난해 1만7000여 명(대졸 신입 6500여 명) 보다 10% 이상 늘어난 1만9000명을 올해 신규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기아차그룹도 지난해 당초 계획된 9조3000억 원을 초과 달성한 9조4000억 원의 투자를 완료했고, 올해는 지난해 대비 12% 증가한 10조5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그룹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의 투자금액이다. 현대·기아차그룹은 친환경차 개발을 비롯한 R&D 부문에 4조6000억 원을, 시설 부문에 5조900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6000여 명을 올해 신규로 채용한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은 이날 간담회 참석 후 "고용시기를 최대한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LG그룹은 앞서 미래 성장사업인 LCD(액정표시장치)용 유리기판 LED(발광다이오드) 칩, 2차전지 등에 대한 투자를 포함해 사상 최대 규모인 15조원 투자를 밝혔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이날 "올해 1만 명을 신규 채용 하겠다"고 채용 계획을 밝혔다.

SK그룹은 올해 투자규모를 재작년(2008년) 수준인 7조원보다 늘리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지난해엔 6조5000억 원을 투자했다. 고용도 신입·경력 각각 800명씩, 1600명을 뽑았던 지난해와 비교해 증가율이 두자리수 이상이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강덕수 STX (7,620원 ▼40 -0.52%)그룹 회장은 "올해 1조 2000억원을 투자하고 2000명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보다 투자는 9%, 채용은 30% 늘어난 규모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은 올해 투자와 관련, "3조원 정도 투자가 필요한데 올해 1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고,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한화가 너무 국내에만 오리엔트돼 있다"며 "해외사업을 강화하라고 경영진에게 지시했다"고 말했다.

CJ그룹은 전년 대비 25% 늘어난 1조1000억 원을 올해 신규 투자하고 3000여 명의 고용을 창출한다. 시설투자에 1조400억 원, 연구개발(R&D)에 600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조양호 한진 그룹 회장은 "경기 회복이 예상되는 만큼 작년보다는 올해 신규 채용 규모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진그룹 지분 매각과 관련해 조 회장은 "조카들이 성장해 경영적으로 독립해야 그 때 지분을 매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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