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시장, 단기사채로 대체..'주관사 업무 위축'

더벨 이승우 기자 2010.01.15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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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 유동화시장 변화②]PF 유동화債 발행·유통 정보 공개돼

더벨|이 기사는 01월12일(13:51)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금융감독당국이 내년 시행을 목표로 도입을 추진 중인 단기사채법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발행 및 유통 정보가 투명해지는 단기사채가 등장하게 되면 기존 기업어음(CP) 시장이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블루오션'으로 여겨지는 PF-유동화증권 발행주선시장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PF-ABCP 주선시장 '아직은' 블루오션"

PF ABCP 시장의 특징은 회사채 시장에 비해 진입 장벽이 높다는 점이다. 채권 발행을 주선하는 주관사에게는 발행자와 투자자 등에 대한 정보와 인적 네크워크가 필수적인 경쟁력이다. 그 능력에 따라 금융회사간 정보 비대칭성이 커지고 그만큼 이익을 누릴 여지도 달라지는 셈이다.



채권 발행 과정과 그 이후에 대한 정보 역시 마찬가지. 사모 형태로 발행되다 보니 발행자와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공개되지 않는다. 유통시장에서도 투자자들간 사적 네트워크를 통해 비공개적으로 거래가 이뤄진다. 감독당국의 감시에서도 벗어나 있다.

단기사채가 도입되면 이 같은 정보의 비대칭은 어느 정도 해소될 전망이다. 발행자와 부동산 PF 사업 전반의 정보가 발행시 등록되고 유통시장에서의 동향도 당국이 집계하게 된다. 발행자와 투자자 모두 채권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지는 셈이다.

이렇게 되면 정보 비대칭성을 최대한 누리고 있는 주관사들의 입지가 좁아질 가능성이 크다. 주관사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회사채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던 수수료도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회사채 발행주선 수수료가 30bp대인데 반해 현재 PF-유동화증권의 발행주관 수수료는 적게는 100bp대, 많게는 200bp대에 이른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PF 유동화증권 시장은 진입 장벽이 높아 아직은 '블루오션'이지만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될 경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구도로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 확대의 기회(?)



투명하게 정보가 공개되고 감독당국의 관리·감독을 받게 되면 오히려 시장은 더욱 더 발전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전자 등록 등 발행 절차의 간소함 역시 단기사채의 큰 장점이다.

발행자인 건설회사 입장에서는 정보 비대칭성으로 불필요하게 지불했던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또 PF 사업 뿐 아니라 자체 필요 자금을 단기사채로 조달하는 빈도를 높여 시장과의 교류 기회를 늘릴 수 있다. 시장과의 교류가 잦아질수록 정보와 거래 비용은 더 줄어들게 마련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투명한 정보와 감독당국의 관리가 오히려 리스크를 줄이게 된다. 해당기업이 어떤 종류의 단기 채권을, 얼마나 많이 발행했는지 한눈에 알 수 있게 된다. 리스크가 높은 것으로 인식되는 부동산 PF 관련 채권 투자가 더욱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은 대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단기사채법이 도입돼 PF 관련 유동화증권에 대한 정보가 공개되고 관리되면 주관사들의 입지는 좁아지겠지만 발행자와 투자자들에게는 상당히 긍정적"이라며 "투명하고 안전한 시장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단기사채법에 따르면, 채권의 발행금리에 대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는다. 정보 집계 기관에서 산업별 혹은 만기별 수익률 정도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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