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흑자 턴어라운드' 돛 올렸다

머니위크 유은정 기자 2010.01.30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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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Company/아프리카, 남미 신노선 개척

2009년은 창사 이래 가장 힘든 한해였다. 2010년은 획기적인 비용구조 개선과 리스크 관리로 수익을 극대화시켜 반드시 흑자전환을 이루도록 하겠다.”

최은영 한진해운홀딩스 회장이 2010년 해운 불황 극복에 두팔 걷어붙이고 나섰다. 최 회장은 한진해운홀딩스 대표이사 회장 취임 이후 맞은 첫 시무식을 부산 항만 현장에서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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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본사에서 연례적으로 개최해온 딱딱한 시무식에서 탈피해 새해 첫 공식 업무를 현장에서 시작한 것. 그는 강력한 현장 경영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결의를 이렇게 다졌다.



최 회장은 “기회와 위험, 희망과 불안이 교차하는 지금, 한진해운은 지주회사 출범이라는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했다”며 “대내외 급격한 환경변화에 유기적으로 대처하고 지속성장이 가능한 미래형 기업구도를 확립해 현재와 같은 위기에 책임 경영과 핵심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지주회사로의 전환은 피할 수 없는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지주회사 출범을 발판으로 진정한 글로벌 선사로 한 단계 도약해 다시 한번 신화를 창조하겠다는게 최 회장의 다짐이다.

지난해 사상 최대 적자라는 불명예를 기록한 한진해운은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각 계열사간 네트워크를 재정비해 자금확보 및 경영효율성을 강화했다.


지주사인 한진해운홀딩스 (5,490원 0.00%)는 한진해운과 싸이버로지텍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한진해운 자회사는 손자회사로 편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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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턴어라운드 달성

김영민 한진해운홀딩스 사장은 최은영 회장의 현장경영 의지를 강력히 뒷받침하고 잇다.

김 사장은 지난 7일 400여명의 본사 전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타운홀미팅(Town Hall Meeting)을 갖고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경영층과 임직원이 하나가 돼 자유로운 토론을 벌이고, 2010년 흑자전환을 위한 각 BU별 전략방안을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성공적인 턴어라운드 달성을 위해 컨테이너 부문은 항로별 선대 구성 최적화와 원가 경쟁력 구조 개선을 통한 수익성 향상, 타 선사와의 전략적 파트너쉽 강화를 추진키로 했다. 벌크부문은 저 용선료 선박 확보를 통해 원가구조를 개선하고, 철저한 리스크 관리 체제를 구축키로 했다.

김영민 사장은 “위기 의식에 대한 공감, 우리가 세운 전략에 대한 공감을 통해 전 임직원들이 위기극복을 위해 하나로 나서 2010년 60년 전통의 한진해운이 글로벌 선사로 한단계 도약하는 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자”고 강조했다.

한진해운은 서브타운홀미팅, 해외지역을 대상으로 한 로드쇼를 순차적으로 실시해 전사적 현안에 대한 임직원들의 이해를 높이고, 실천 과제들을 도출할 방침이다.

타운홀미팅이란 미국 뉴잉글랜드 지역의 전통적인 타운미팅에서 유래한 것으로 비즈니스 상황에서는 CEO와 임직원들이 전사적인 현안을 토론하고 공유하는 의사 소통을 말한다.

한진해운은 지난 1월20일 창립 60주년을 맞았다. 한진해운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한진해운 60년사' 발간 기념행사를 갖고 제2의 글로벌 도약을 다짐했다. 60년 전 선박 25척, 선복량 4만7000 DWT(재화중량톤수)으로 출발한 한진해운은 현재 200여척, 572만 DWT 규모의 국내 1위, 세계 10위권 해운사로 발돋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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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에서 서아프리카까지' 책임진다

한진해운은 오는 3월부터 지중해에서 서아프리카 구간을 잇는 신규 해운 서비스를 개시하는 등 글로벌 영업망 확충도 준비 중이다.

WAF(West Africa Service)로 명명된 신규 노선은 한진해운과 UASC가 각각 1700TEU급 선박 1척씩 투입해 운영하는 공동운항 형태로 발렌시아-라고스-코토노우테마-아비쟌-발렌시아 순으로 기항하게 된다.

회사 관계자는 “신시상을 개발하고 잠재 아프리카 시장의 진출 교두보를 확보하는 차원”이라며 “한진해운이 고안하고 개설하는 첫 틈새시장 노선이라는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성장 잠재력이 높고 해운 물동량 증가가 예상되는 아프리카, 남미 등 특화된 시장 확보를 위한 노선 개발도 적극 추진한 계획이다.

한진해운은 현재 감천 감만 광양 평택 부산신항 등 국내에 5개, 롱비치 오클랜드 시애틀 도쿄 오사카 카오슝, 앤트워프 등 해외에 7개 총 12개의 전용터미널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올해 스페인 알헤시라스를 기점으로 2011년 베트남 탄캉카이멥, 2013년 미국 잭슨빌 전용터미널 오픈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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