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에 반발한 자유선진당 소속의 충남도의회 의원들이 삭발을 하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자유선진당 소속 충남도의원 14명은 14일 오후 도의회 청사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제시한 수정안은 실행을 담보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세종시 건설의 기본취지인 국토균형발전과도 역행하는 반국가적인 행위"라며 비난했다.
의원들은 이어 "수정안이 시행되면 전국 10개 혁신도시와 6개 기업도시, 180개 공공기관 지방이전이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는 등 전국이 혼란과 갈등 속으로 빠져들 것"이라며 "수정안이 폐기될 때 까지 강력한 투쟁을 벌이겠다"고 경고했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세종시 원안추진에 미온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충남지사 권행대행실을 항의 방문, 이인화 권한대행에게 세종시 문제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을 촉구했다.
이같은 충돌은 지난 13일에도 이미 벌어진 일. 진동규 대전 유성구청장이 수정안에 대한 찬성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 유성구 선진당 소속 구의원들이 회의장에 난입, 항의하면서 이를 말리던 공무원과 욕설까지 오고가는 마찰을 빚기도 했다.
이 사건은 지역 정당 간 대리전으로 비화되고 있다. 한나라당 대전시당은 사건이 벌어지자 즉각 논평을 내고 "구청 간부회의 석상에 난입, 폭거를 자행한 이들이 과연 초등교육을 받았는지 의심스럽다" 며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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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반발한 자유선진당 대전시당도 "의회를 얼마나 우습게 봤으면 구청 간부가 구의원에게 욕설까지 했겠는가? 제 분수를 모르는 참으로 몰염치한 행위"라고 반박하고 나서는 등 대립은 심화되고 있는 상황.
이런 가운데 세종시에 인접한 대전산업단지협회(회장 한금태)와 대전산업단지이사회(이사장 최상권)는 이와 반대로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적극적인 지지의사를 표명했다.
이들 단체는 이날 성명을 통해 "세종시 수정안은 새로운 미래경제성장동력으로 지역 경제인들은 적극적인 지지를 보낸다" 며 "세종시가 교육·과학중심인 최첨단 경제도시로 건설돼 대한민국의 중심도시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찬성입장을 밝히고 나서 수정안으로 인해 찬반으로 갈라지고 있는 충청권의 혼란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