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특정 문제에 얽매이지 않을 것"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2010.01.14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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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원로회의서 세종시 수정안 추진 완급조절 시사

李대통령 "특정 문제에 얽매이지 않을 것"


이명박 대통령은 14일 "특정한 문제에 얽매여 국정전반에 차질을 빚는 우(遇)를 범하지 않겠다"며 세종시 수정안 추진에 완급을 조절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제2차 국민원로회의에서 "올해 정부가 계획하고 있는 어느 한 정책도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은 하루도 지체할 수 없는 중요한 시기"라며 "모든 일들을 당장의 상황에 얽매이지 않고 국가적 관점과 미래적 관점에서 풀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세계에 나가 여러 정상을 만날 때 마다 우리가 지금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구나 하는 사실을 절감 한다"며 "제 목표는 지금의 위기상황 이후에 재편될 세계 질서 속에서 대한민국의 위치를 확고하게 잡아 놓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다행히 국운이 있어 지금까지는 잘 오고 있지만 방심할 수 없다. 한순간도 허비하거나 지체할 여유가 없다"면서 "원로들께서 국가와 후손을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치신 것처럼 주어진 책임을 다하는데 모든 노력을 다 하겠다"고 다짐했다.

"특정 문제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이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세종시 수정안 발표 후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초강수 등으로 여권이 분열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배경에 관심이 주목됐다.

이와 관련, 박 대변인은 "수행할 일이 많은데, 어느 한 문제 때문에 다른 일이 차질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의미"라며 "그 일은 그 일대로 하면서 나머지도 계획대로 하겠다는 의지를 밝히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금 마치 세종시 한 문제만 있는 것처럼 관심이 뜨거운데 우리가 할 일은 세종시 말고도 많다"며 "이 대통령은 수정안이 발표된 만큼 충분히 합리적으로 생각할 시간과 여유를 갖고 다른 국정도 수행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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