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 투자열기 식나, 소형오피스텔 인기 '뚝'

머니투데이 전예진 기자 2010.01.15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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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률·계약률 모두 떨어져… 실질 분양권 프리미엄도 거의 없어

송도지구와 함께 분양시장에서 최고 인기지역으로 꼽혀온 인천 경제자유구역 청라지구의 투자열기가 식고 있다. 실수요자보다 투자수요가 몰렸던 소형 오피스텔의 이 지역 인기도 예전만 못한 분위기다.

◇청라 소형 오피스텔 인기 시들=오피스텔은 아파트에 비해 가격 상승률이 높지 않지만 계약후 전매가 가능하고 분양가격도 비싸지 않아 소액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분양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던 지난해 7월 선보였던 '롯데청라캐슬' 오피스텔은 경쟁률이 최고 39대1까지 치솟기도 했다.



청라 투자열기 식나, 소형오피스텔 인기 '뚝'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청라 오피스텔 경쟁률은 계속 떨어지는 추세다. 지난 12일일과 13일 청약접수를 받은 오피스텔 '청라 영화블렌하임'은 223가구 모집에 520건이 접수돼 평균 2.3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해 10월 말 청약 당시 최고 4.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던 '청라 에일린의 뜰'에 비해 경쟁률이 더 낮아졌다.

인천 서구 경서동 K부동산관계자는 "평형별 1인당 2개씩 신청할 수 있어 중복 청약한 사람이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높은 경쟁률은 아니다"며 "현재까지 청라지구에 분양한 소형 오피스텔이 없어 희소가치가 있는데도 생각보다 투자자들이 많이 몰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중복 당첨자가 계약을 포기하는 물량이 생기면 계약률도 높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청라 에일린의 뜰'은 초기 계약률이 50~60%에 그쳤다. 현재 잔여물량의 계약금을 당초 10%에서 5%로 낮췄다.

◇인기 오피스텔도 프리미엄 사라져=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던 오피스텔도 현재 프리미엄이 사라진 상태다. 지난해 평균 2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롯데청라캐슬' 분양권은 웃돈이 500만원까지 떨어졌다. 관련 세금 정도를 낼 수 있는 금액 정도를 웃돈으로 받을 수 있는 수준이다.

청라지구 인근 L부동산 관계자는 "웃돈 500만원 이하의 매물도 찾을 수 있다"며 "롯데캐슬 82㎡는 분양가가 2억6000만원 정도로 비싸서 수익률이 떨어진다는 판단에 임대사업자들도 전매해서 차익을 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청라지구는 최근 지하철 7호선 연장문제로 난항을 겪는 등 투자수요가 줄고 있다. 오피스텔의 경우 상업, 업무시설, 교통 등 기반시설이 갖춰지는데 시간이 필요해 투자가치가 불확실하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올해 청라지구 오피스텔 공급 물량이 많은 것도 인기 하락의 이유다. 우미건설과 반도건설을 비롯해 청라지구에서만 1200실이 넘는 오피스텔이 추가적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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