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무선인터넷' 모두에게 연다(종합)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2010.01.14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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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Wi-Fi망 타사 고객에도 개방… "스마트폰 200만대 목표"

SK텔레콤 (56,700원 ▲1,100 +1.98%)이 무선인터넷망을 활짝 연다.

SK텔레콤은 올해부터 구축하는 와이파이(Wi-Fi)망에서 SK텔레콤 가입자뿐 아니라 KT와 LG텔레콤 가입자도 와이파이 기능을 탑재한 휴대폰만 있으면 무선인터넷을 무료로 즐길 수 있도록 허용한다.



또 상반기중 하나의 데이터요금제에 가입하면 휴대폰뿐 아니라 내비게이션, PMP 등 다양한 디바이스를 통해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요금제도 내놓는다.

하성민 SK텔레콤 MNO CIC 사장은 14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무선인터넷 활성화를 위한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무선인터넷 시장에서 기존 이통사 중심의 닫힌정원(Walled Garden)정책을 벗어나, 고객중심으로 무선인터넷시장 확대를 견인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이동사 중심의 폐쇄적인 무선인터넷 정책으로 국내 무선인터넷시장의 활성화를 가로막는다는 비판을 받았던 SK텔레콤이 기득권을 버리고 무선인터넷 활성화의 총대를 메겠다고 선언한 셈이다.

SK텔레콤은 올해부터 T멤버십 제휴사와 공공장소를 중심으로 독자적인 와이파이망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 세부적인 투자계획은 2월중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SK텔레콤은 가입자 차별없이 누구나 자사 와이파이망에 접속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는 계획이다. 즉, KT나 LG텔레콤 가입자도 자사 와이파이망을 자유롭게 쓰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스마트폰 확산과 유무선통합(FMC) 등 컨버전스경쟁력 측면에서 활용도가 높은 와이파이망을 확보하는 동시에, 컨버전스시장에서 전국 1만3000개에 달하는 네스팟존(와이파이)을 차별화 포인트로 활용하려는 KT의 전략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SK텔레콤은 또한 올해 구글의 개방형 모바일 플랫폼 안드로이드를 중심으로 스마트폰 15종과 와이파이 기능을 탑재한 일반폰 10종을 시판키로 했다. 올해 스마트폰 보급목표는 200만대로 잡았다. 이는 시장조사기관들이 전망하는 올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규모 185만대를 웃도는 수치다.



SK텔레콤은 아울러 상반기중으로 하나의 데이터요금제로 휴대폰을 비롯해, 내비게이션 등 다양한 디바이스를 통해 무선인터넷을 쓸 수 있는 새로운 통합요금제도 내놓기로 했다.

와이파이를 통한 무선네이트 접속, 디지털저작권관리(DRM)을 해제한 Non DRM 휴대폰 출시, PC싱크를 통해 콘텐츠를 일반 휴대폰으로 전송하는 사이드 로딩(Side Loading) 허용 등도 추진키로 했다.

하 사장은 "무선인터넷 개방이 기존 사업과의 충돌, 재무적 손실 등을 유발할 수 있지만, 기존 기득권에 안주하지 않고 주도적으로 변화를 추진하겠다"며 "이를 통해 고객과 개발자 중심의 무선인터넷 생태계를 조성하고, 무선데이터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돌파구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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