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만원 "신천지에 누가 먼저 도착하냐 싸움"

머니투데이 신혜선 기자 2010.01.14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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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E+글로벌' 구체화 의지 밝혀...505.% 시장점유율 포기하지 않을 것

정만원 "신천지에 누가 먼저 도착하냐 싸움"


"올해는 '신천지'에 누가 먼저 도착하느냐의 싸움이다."

정만원 SK텔레콤 (56,700원 ▲1,100 +1.98%) 사장이 기업 시장에서 승부할 것을 다시한번 강조했다.

정 사장은 14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KT, LG텔레콤 모두 표현하는 방식만 다를 뿐 동일한 의미(기업 시장)를 강조하고 있어 올해 이 시장에서 누가 먼저 성공 사례를 만드느냐가 중요하게 됐다"며 SK텔레콤이 새로운 성장 전략으로 내세운 기업생산성향상(IPE) 전략을 연내 구체화 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밝혔다.



정 사장은 특히 글로벌 전략과 IPE 전략 간의 통합을 강조했다. 정 사장은 "SK텔레콤이 세계 통신 시장에서 20위권 이하로 지위가 하락한 것은 내수 시장만 바라보고 있던 결과이기도 하다"며 "IBM, 시스코, 구글 등 모든 기업이 경쟁상황인 지금은 IPE를 통한 미래 성장과 글로벌 전략은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정 사장은 이를 위해 최근 미국 법인을 방문했다. 미국 시장에서도 IPE 전략을 구체화하겠다는 각오다.



보조금 경쟁의 결과가 단말기 업체만 득이 됐다는 지적도 했다. 정 사장은 "사용한 보조금을 2년이면 만회한다고 생각하지만, 3사가 모두 같은 전략을 쓰다보니 결국 뺏고 뺏기는 제자리 싸움만 되풀이하고 있는 것"이라며 "사실 서비스 기업의 지위가 하락하는 동안 하드웨어(단말기) 사업자들의 지위가 상당히 올라간 데는 이런 이유도 있다"고 밝혔다.

와이파이 투자와 무료 망 개방 등 이날 밝힌 무선인터넷 마스터플랜에 대해 정 사장은 "시장을 IPE라는 새로운 영역으로 넓히는 동시에 보조금과 점유율 싸움을 되풀이하는 기존 시장에도 새로운 서비스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 사장은 기존 시장 점유율을 양보할 생각이 없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정 사장은 "50.5%라는 점유율은 절대 무너져서는 안되는 선"이라고 강조했다.


SK글로벌 사장에서 SK텔레콤 사장으로 옮긴 지 1년이 되는 정 사장은 "초기 6개월은 SK글로벌 사장으로 처음 부임했을 때와 다르지 않았다"며 위기감을 피력했다. 정 사장은 "처음 3개월은 변화된 시장을 공부했으나 답을 찾지 못했고, 다시 3개월은 IBM, 시스코, 구글 등 외부 기업으로 눈을 돌렸지만 이 역시 답을 찾기 쉽지 않았다"는 어려움이 있었음을 토로했다.

정 사장은 "이제는 국내 통신사간 소모적인 경쟁은 지양해야 한다"면서 "SK텔레콤이 KT, LG텔레콤과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 IPE를 구현하는 시대가 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이 세운 올해 경영전략은 ▲유무선시장 리더십 유지 ▲IPE 중심의 미래성장과 글로벌화 추진 ▲기술리더십 확보 ▲성장중심의 경영인프라 확보 등 4가지다. 정 사장은 "지난해가 중장기 성장방향을 정한 해라면, 올해는 작년에 수립한 IPE 전략을 통해 '세상을 극복해 새 길을 개척한다'는 극세척도(克世拓道)의 각오로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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