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세종시 옳게 고치면 다시 신뢰 얻을 것"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10.01.14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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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한나라당 대표는 14일 세종시 논란과 관련, "정부가 일시적으로 판단을 잘못했다 해도 올바르게 고쳐나가려고 애쓰면 신뢰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국가의 의무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이고 이것을 잘해야 신뢰를 받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세종시 등 국정현안을 두고 집안에서 내부 갈등을 보이면 국민 입장에선 보통 걱정이 아닐 것"이라며 "개별 입장을 버리고 국가 전체를 생각해 나가며 최선을 다할 때 신뢰는 새롭게 형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에 '미생지신'(尾生之信)이라는 말이 있는데 미생이라는 젊은 사람이 애인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 비가 많이 오는데도 다리 밑에서 기다리다가 결국 익사했다는 고사가 있다"고 소개했다.



정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을 두고 당 안팎에선 국민과의 약속과 신뢰를 이유로 수정안에 반대하는 박근혜 전 대표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정 대표는 또 미국 6대 대통령을 지낸 존 퀸시 아담스가 대통령 임기 뒤 하원의원에 재출마하며 "지역구 의원이 아니라 전국민의 한사람으로 봉사하겠다"고 한 일화를 소개하며 "집권여당으로서 세종시 문제는 국가 전체를 바라보며 논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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