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인천에 두번째 특급호텔 건설 '확정'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10.01.14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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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615억원 들여 2013년 완공 목표… 조양호 회장 맏딸 조현아 전무가 '진두지휘'

한진 (19,560원 ▲80 +0.41%)그룹은 인천공항에 두 번째 특급호텔을 열기로 최종 확정했다고 14일 공시했다.

현재 한진그룹의 호텔사업 계열사인 칼(KAL)호텔네트워크는 지난 2003년 문을 연 하얏트리젠시인천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조양호 회장의 맏딸인 조현아 대한항공 (22,700원 ▼150 -0.66%) 전무(기내식 기판 사업본부장·사진)가 지난해 초 칼호텔네트워크 대표를 맡고 주도한 첫 사업이다.



칼호텔네트워크는 현 하얏트리젠시인천 호텔 옆에 특1급 호텔을 짓기로 하고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지난달 10일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 칼호텔네트워크는 지난 7일 이같은 내용을 이사회에서 결의했다.

이를 위해 한진그룹은 총 1615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며 관련 자금은 60% 이상 차입금으로 마련하기로 했다. 호텔 완공은 2013년 11월로 예상되고 있다.



계약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2호텔은 현재 1호텔과 같은 규모(1만6000여㎡)로 '쌍둥이 빌딩'으로 지어질 것"이라면서 "한진그룹은 두 호텔이 인천지역의 랜드 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진그룹 측의 요청으로 협약 체결식은 따로 열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현재 인천공항 국제업무단지 내에 지상 11층, 지하 2층 규모로 지어진 '하얏트 리젠시 인천'은 523개의 객실과 중·대형 회의실을 갖춘 특1급 호텔이다.


한진그룹이 인천공항에 2호텔을 건립하는 것은 비즈니스 및 신혼여행 고객 증가 등으로 인천 하얏트리젠시 호텔의 객실이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번 호텔 건립은 조 회장의 맏딸 조현아 전무가 사실상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한진그룹의 호텔 관련 사업은 조 전무가 담당하고 있다. 조 전무는 미국 코넬대에서 호텔경영학을 전공한 뒤 1999년 대한항공 호텔면세사업본부로 입사했다. 특히 조 전무는 지난해 3월 칼호텔네트워크의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경영보폭을 넓히고 있다. 여행 관련 계열사인 한진관광의 등기이사에도 선임됐다.

한진그룹은 현재 대한항공과 칼호텔네트워크 등을 통해 국내ㆍ외에서 5개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한진그룹은 또 경복궁 옆 옛 주한 미국 대사관 부지에 한국 최초의 7성급 호텔 포함된 문화복합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조 전무가 기내식 사업은 물론 호텔 사업에서 본격적인 경영 활동에 나서면서 그룹 내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면서 "한진그룹이 호텔 투자에 나서는 것은 조 전무에 대한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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