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승권 "스마트폰 가격 확 낮추겠다"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2010.01.13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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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스마트폰시장 불공정'...올해 전세계에 20여종 시판 승부수

↑안승권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이 13일 기자회견에서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특정업체에 모든 이익이 돌아가는 구조"라며 스마트폰의 가격인하를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안승권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이 13일 기자회견에서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특정업체에 모든 이익이 돌아가는 구조"라며 스마트폰의 가격인하를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현재 국내 스마트폰시장 구조는 극단적으로 소비자를 포함해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 환경이다.”

안승권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장(사장)이 13일 기자간담회에서 아이폰 등장 이후 국내에서 불고있는 스마트폰 열풍에 직격탄을 날렸다.

안 사장은 “현재 스마트폰시장은 특정업체에만 집중적으로 모든 이익이 돌아가는 구조”라며 “소비자가 혜택을 받고, 모든 플레이어가 기여정도에 따라 이익을 나눠갖는 건전한 구도를 만드는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안 사장은 '불공정한다'는 표현까지 썼다.



안 사장은 이어 “특정 스마트폰 모델을 보면 보조금이 지나치게 많다”며 “우선적으로 스마트폰 가격이 휠씬 더 내려가야 소비자들이 이익을 가져갈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다”고 지적했다.

안 사장의 이같은 발언은 평균적으로 90만원대 수준에 달하는 아이폰, 옴니아2 등 기존 스마트폰에 비해 저렴한 가격의 스마트폰을 출시, 가격거품 제거를 주도하겠다는 것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LG전자는 올해 국내 10여종을 비롯해 전세계에 20여종의 스마트폰을 쏟아낼 계획이다. 구글의 개방형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폰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이를 통해 그동안 급성장중인 스마트폰시장에 대한 대응이 늦었다는 평가를 만회한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LG전자는 윈도 모바일, 안드로이드 등 독자적인 상용 운영체제는 도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 사장은 “개방형 플랫폼의 경우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모바일, 구글의 안드로이드에 집중할 계획으로 독자적으로 개방형 운영체제(OS)를 도입할 계획은 없다”며 “아직 안정화되지 않은 스마트폰시장에서 성공의 관건은 상용 OS의 버전업에 얼마나 빨리 대응하냐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LG전자가 여전히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기존 일반폰 시장과 마찬가지로 기존 개방형 OS 기반의 물량 확대전략을 고수하려한다고 지적한다.

기존 범용 OS전략으로는 경쟁사들과의 차별화가 여의치 않고, 스마트폰으로 촉발된 모바일 혁명을 주도하겠다는 LG전자의 목표달성도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LG전자는 지난해 세계시장에서 10%대 시장점유율을 달성했지만, 급성장중인 스마트폰시장에서는 10위권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굴욕을 겪었다.

삼성전자는 LG전자와는 달리 지난해말 독자 모바일 플랫폼 바다를 선보이고, 앱스토어 등 자체적인 스마트폰 에코시스템 구성에 박차를 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 바다를 탑재한 스마트폰 등 40여종의 스마트폰을 시판키로 하는 등 독자 OS전략과 범용OS전략을 병행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가 올해 안드로이드 등 범용 OS를 기반으로 차별화된 제품들을 선보이며, 스마트폰시장에서도 일반폰시장과 비슷한 점유율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달성할지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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