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한 사장 "하이닉스 유연하게 매각"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2010.01.13 16:50
글자크기

(상보) 채권단 인수자금 제공 고려, 국적 제한도 배제

유재한 정책금융공사 사장은 13일 "하이닉스 (236,000원 ▲6,000 +2.61%) 일부 지분을 취득할 경우 공정거래법상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면서 "(인수에 대한)진정성이 있는 기업이라면 법 테두리 안에서 다른 방식을 찾거나 제도개선 문제 까지 포함해 정책 당국에 건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유 사장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하이닉스 반도체 투자설명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의 경우 자회사 요건을 충족하려면 20%이상 지분을 취득하거나, 5%이하로 낮춰 계열사 편입을 배제해야 한다.



채권단이 인수자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총 보유 지분 28.1% 가운데 일부 지분(15~20%)만 매각할 경우 공정거래법 위반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유 사장은 이런 법적인 문제까지 고려해 인수자의 부담을 덜어주겠다고 강조했다.

하이닉스가 거대 매물인 점을 감안, 채권단이 인수자금도 제공할 수 있다고 했다.



유 사장은 "유연한 거래 구조를 위해서 주주협의회가 결정해 인수자금 등을 지원할 수 있다"면서 "인수자가 여러 아이디어로 매입 구조를 가져온다면 적극적으로 상담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유 사장은 "가시적으로 인수 의향을 보이고 있는 기업은 없다"면서 "인수의향서를 받고 있는 과정이어서 국내외 투자자에 대한 아무런 제한을 두지 않겠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인수의향서를 29일까지 받되, 필요하다면 해외 투자자가 재무적인 투자자(FI)로 참여하더라도 특별한 제한을 두지 않겠다는 것이다.


유 사장은 "하이닉스가 잠재적 가치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실제 인수 어려움으로 수조원 달하는 거액 인수자금, 경기변동 민감 수익구조, 막대한 추가 투자자금을 꼽는다"면서 "하지만 시가 총액 14조원에 달하는 세계최고 반도체 업체 인수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시장 점유율 57% 의 전무후무한 디램산업 한 축에 하이닉스가 있다"면서 "세계 최고 수준 반도체 생산기술 보유, 글로벌 위기 속 반도체업계 생존 경쟁 뚫고 올해 조 단위 이익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