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비씨카드 인수 추진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정진우 기자 2010.01.14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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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펀드·KT와 3파전… 카드부문 강화 나서

산은금융그룹이 비씨카드 인수를 추진한다. 민영화에 맞춰 소매금융의 핵심인 카드부문을 강화해 여·수신 시너지를 높이려는 포석이다. 비씨카드 인수전은 산은이 본격적으로 가세하면 보고펀드와 KT를 포함해 3파전이 된다.

14일 금융계에 따르면 산은금융은 최근 민유성 회장과 계열사 임원들이 참석한 회의에서 카드부문 강화방안을 정하면서 여기에 비씨카드 인수를 포함시켰다.



비씨카드 인수의 세부 추진 계획은 현재 카드업 인가를 갖고 기업구매카드 등을 발행하는 산은캐피탈이 맡기로 했다.

산은캐피탈은 비씨카드의 시장점유율과 회원현황, 해외사업 자료를 수집하며 인수 타당성을 점검하고 있다. 아울러 보고펀드와 KT 등 인수후보들의 동향도 파악하고 있다.



산은캐피탈 관계자는 "아직 내부 검토가 마무리되지 않았다"면서도 "그룹 차원에서 카드부문 강화를 위해 비씨카드 인수를 검토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산은금융은 비씨카드 인수를 우선적으로 추진하되 여의치 않을 경우 △자체 카드사업 육성 △외국계 카드사와 제휴 △국내은행 인수를 통한 사업확장 등 3가지 대안도 함께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산은금융이 검토하는 대안은 현실성이 없다"며 "카드부문을 강화한다면 비씨카드 인수에 주력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체사업 육성에는 시간이 많이 걸리고, 외국계 카드사와 제휴 역시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국내 은행을 인수하는 방안도 수조원의 자금이 필요한데다 금융 당국과 협의를 거쳐야 하는 만큼 그리 간단치 않다는 게 금융계의 분석이다. 현재 매물로 나와 있는 외환은행의 경우 민 회장이 여러 차례 관심을 표명했으나 금융 당국은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한편 보고펀드는 비씨카드 지분 30.68%를 확보해 최대주주에 올랐으나 아직 경영권은 확보하지 못했다. KT는 우리은행(27.65%) 신한카드(14.85%) 등이 보유한 지분인수를 추진 중이다.



금융계 일각에선 KT와 산은금융이 보고펀드에 비씨카드 지분매각을 제의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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