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원전 수출, 나라 품격 높여"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2010.01.13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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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울주군 신고리 원전서 원자력발전소 수출 전략 논의

李대통령 "원전 수출, 나라 품격 높여"


이명박 대통령은 13일 "원자력 발전소를 수출하는 나라의 것이라고 하면 다른 상품의 인식도 좋아질 것"이라며 "원자력이 수출산업이 된다는 것은 나라의 품격을 매우 높이는 것"이라고 원전 수출의 의미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울산시 울주군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3,4 호기 건설현장을 찾아 근무자들과 직원식당에서 오찬을 함께하는 자리에서 "대한민국 원자력 산업의 메카인 이곳에서 일하는 여러분에게 (원전 수출을) 축하드리고, 큰 긍지를 갖고 일해 달라는 부탁을 하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과거 자동차를 수출해서 다른 전자제품의 품격도 올라간 경험이 있다"며 "원자력은 고도의 안정성과 기술의 종합상품이므로 어떤 플랜트보다도 원자력 산업을 수출하게 됐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세계에서 원자력을 수출하는 나라는 많아야 5개다.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나라가 됐다는 뜻"이라며 "5개 나라만 생산할 수 있는 제품은 많지 않다. 중형비행기도 30여 개 나라가 생산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국민들은 모두 능력이 있다. 원전만 하더라도 늦게 시작했지만 (국민들이) 우수하니까 앞서 원전을 시작했던 선진국을 따라 잡았다"며 "잘하면 5년, 10년 안에 원전수출국 가운데 가장 신뢰받는 수출국이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앞서 신고리 원전 제2건설소에서 제42차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열어 최경환 지식경제부장관으로부터 원자력발전 수출산업화 전략을 보고받고 대책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원전을 사상 처음 수출하게 됐지만 현재에 만족하지 말고 새로운 공법을 계속 개발해 원천 기술을 확보하고 개발도상국 뿐 아니라 선진국 시장까지 진출하는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원자력 발전은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내고 고급 일자리 창출에 기여 한다"며 "뿐만 아니라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비산유국이라는 우리의 치명적인 약점을 극복할 수 있는 훌륭한 수단이고 인류의 공통관심사인 기후변화 대응에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UAE 원전 수출을 계기로) 산업계와 대학, 국책연구소, 정부가 모두 머리를 맞대고 인력양성 방안 등 제도 전반을 꼼꼼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경쟁국보다 안전성과 효율성을 더욱 높인다는 각오로 임하고 국제사회에 '한국형 원전'에 대한 신뢰를 심어주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점퍼 차림으로 건설 현장을 둘러보며 공기단축을 독려하는 등 원전 산업 육성에 큰 관심을 표명하고 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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