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웅 '고속질주', 풍력·원자력 '상승작용'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10.01.13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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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원전정책 수혜·중국發 풍력호재 시총 3위탈환… 풍력株 동반 ↑

풍력 부품 대장주인 태웅이 오랜 만에 '이름값'을 했다. 정부의 원자력발전 산업 육성 정책 발표와 중국 정부의 외국산 풍력 부품 사용규제 철폐 소식이 '상승작용'을 일으키면서 주가가 10만원 언저리까지 치솟았다.

13일 코스닥시장에 태웅 (16,840원 ▼760 -4.32%)은 전날보다 13.4%(1만1300원) 급등한 9만5600원으로 마감했다. 사흘 연속 상승세다. 5위까지 내려앉았던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도 단숨에 3위로 치솟았다.



겹호재가 태웅의 초강세를 이끌었다. 지식경제부가 이날 이명박 대통령이 주재한 제42차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원전 산업을 새로운 수출산업으로 육성키로 하면서 원자력 관련주에 이어 풍력주들로 수혜 기대감이 확산됐다.

태웅은 메인샤프트 등 풍력 부품 매출 비중이 50%에 달한다. 원전 부문은 비중이 5% 안팎에 그치지만 올해 1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2013년께 태웅의 원전 매출 비중이 풍력 부문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태웅이 원전 사업 확대를 위해 세계시장 점유율 1위인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원전 부품 공급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태웅 관계자는 "웨스팅하우스에 원전 부품을 공급하고 중동 입찰시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으며 다음주 미팅이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하석원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웨스팅하우스가 안정적인 원전 부품 공급처를 확보하기 위해 품질 및 가격경쟁력이 있는 태웅과 협력을 추진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태웅의 주력 사업인 풍력 관련 호재도 이어졌다. 중국 정부가 외국산 풍력발전 부품 사용규제를 지난 11일 폐지키로 하면서 수혜 기대감이 확산됐다. 장근호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정부의 이번 결정으로 국내 풍력 부품업체들이 큰 수혜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날 증시에선 평산 (0원 %)(7.9%), 현진소재 (7원 ▼7 -50.00%)(4.4%), 용현BM (1,728원 ▼20 -1.14%)(2.8%), 마이스코 (0원 %)(3.5%) 등 풍력 부품업체들도 동반 급등세를 보였다.

한편, 올 들어 81억원 어치의 태웅 주식을 사들였던 기관은 이날 하루에만 143억원 어치를 추가 매수했다. 반면, 전날까지 104억원을 순매수했던 외국인은 이날 56억원 순매도로 '차익실현'에 나섰다.

태웅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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