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회계기준 도입, 항공·해운업 최고 수혜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2010.01.13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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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건설·손보업은 부정적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이 1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IFRS 도입시 항공·해운업이 가장 수혜를 볼 것으로 분석됐다.

IFRS는 2011년부터 상장기업들이 의무적용해야 하는 회계기준으로 2010년부터 기존 회계기준과 비교 재무제표를 공시해야 한다. 이미 KT&G 등 13개사가 지난해 조기도입했고 삼성전자 등 27개사는 올해부터 도입할 예정이다.

우리투자증권은 13일 IFRS 도입시 업종별로 미칠 영향을 분석한 결과, 조선 건설 손보업은 부정적, 항공 해운 은행 자동차 IT는 중립 이상의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회계기준 도입, 항공·해운업 최고 수혜


우선 항공과 해운업은 외화환산손실 부담에서 자유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IFRS의 기능통화제도를 도입하면 환율변동에 따른 재무제표의 왜곡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기능통화제도는 연중에는 회사가 주로 사용하는 통화(기능통화)로 장부를 작성하고 결산시 한번만 원화로 환산하는 회계제도다. 한슬기 연구원은 "기능통화제의 실질적인 수혜업종은 항공, 해운업종과 같이 국내에 본사를 두고 해외에서 주된 영업활동이 이뤄지며 주로 외화로 결제가 이뤄지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은행업은 IFRS가 도입되면 자산과 부채는 증가하고 충당금 부담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손충당금의 경우 현행 회계기준은 감독당국의 재량이나 미래의 예상손실에 기반해 적립기준을 설정해 놓고 있지만 IFRS는 현시점의 실제 발생손실에 바탕을 두고 충당금을 설정토록 하고 있어 충당금 적립의무가 다소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자동차나 IT업종은 IFRS로 연결범위가 확대돼 우량한 해외 자회사를 많이 보유한 기업들은 재무제표에 긍정적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조선과 건설업은 부채비율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업의 경우 지금까지는 진행률에 따라 인식하던 수익을 공사완료시에 한꺼번에 인식하게 돼 부채비율이 상승하고 손익의 변동성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

손해보험업은 비상위험준비금이 부채에서 자본으로 옮겨지기 때문에 과세대상에 포함, 세금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우리투자증권은 분석했다. 비상위험준비금은 보험회사가 이상위험에 대비해 통상의 책임준비금과 별도로 적립하는 준비금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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