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이경재 "수정안 처리 언제?"에 안상수 "…"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10.01.13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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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세종시 수정안 반대 발언이 나온 지 하루만인 13일. 한나라당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 의원들은 직접적인 공방은 자제하면서도 치열한 신경전을 이어갔다. 충청민심과 국민여론이 중요한 사안인 만큼 섣부른 대응보다는 상황에 따른 '압박전략'에 무게를 두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도 이런 신경전이 벌어졌다. 친박계 이경재 의원가 정몽준 대표와 친이계 안상수 원내대표 다음으로 마이크를 잡았다. 앞서 정 대표와 안 원내대표는 당내 세종시 논란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한 참이었다.



이 의원은 "박희태 전 대표가 얼마 전 당화만사성(黨和萬事成:당이 화합하면 모든 일이 잘 이뤄진다)이라는 화두를 꺼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당화만사성이 지방선거 승리와 이명박 정부 성공추진에 필수불가결하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그런 면에서 세종시 문제에서 신뢰가 장기적으로 큰 효율이 될 수도 있고 경제적 효율도 백년대계를 위한 고뇌에 찬 결단일 수 있는데 어느 한 쪽을 인격적인 문제나 과거 문제로 매도하는 것은 당을 위기로 몰고 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정부가 세종시 안을 내놨는데 좋은 안도 있지만 다른 지역에서 불균형 역차별 문제를 제기하니까 '너도 주고 너도 준다'는 식인 측면이 있는 것 같다"며 "그렇게 쉽게 줄 수 있는 것이라면 왜 이제껏 못 했냐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이런 게 기업과 지역간 갈등 소지가 될 수 있고 이것(수정안)을 언제 처리하냐가 지방선거에 대단한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며 "안 원내대표는 언제 수정안을 다룰 것인지 말해달라"고 물었다.

순간 분위기는 굳어졌고 안 원내대표는 정면을 응시한 채 답변을 피했다. 잠시 회의장이 웅성대자 정 대표는 마이크를 장광근 사무총장에게 넘겼다.


정 대표는 장 사무총장의 발언이 끝나자 "이 의원의 질문은 좀 더 상의하기로 하자"며 "우리는 한가족 아니냐. 중요한 문제일수록 가족끼리 얘기하는 게 순서 아니겠냐"며 다시 분위기를 수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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