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원전수출 80기, 원전 3대 강국 목표"

머니투데이 강기택 기자 2010.01.1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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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원자력 발전을 새로운 수출산업으로 육성"

정부가 원자력 발전을 새로운 수출산업으로 육성하고 2012년까지 10기, 2030년까지 80기를 수출해 미국, 프랑스 등과 함께 세계 원전 3대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지식경제부는 13일 이명박 대통령이 주재한 제42차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원자력발전 수출화 전략’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는 2030년까지 430여기의 신규 원전이 건설되는 등 거대시장이 형성됨에 따라 향후 원자력 관련산업이 자동차,반도체,조선 등이 이은 차세대 수출분야가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정부는 이 같은 전략을 통해 원전 80기를 수출할 경우 수주규모 4000억 달러에 156만7000명(매년 평균 7만5000명)의 고용효과가 유발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원전기자재를 수출하는 중소기업의 매출도 총 26조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우선 국가별로 맞춤형 수출 전략을 수립하고 원전 운영과 정비시장에도 적극 진출키로 했다.

아랍에미리트(UAE)처럼 턴기 발주가 가능한 국가에 대해서는 정부간 협력 등을 통해 원전플랜트 수출을 지속하고 틈새시장에 대해서는 기자재 및 용역수출에 주력하겠다는 것.


또 중장기적으로 운영실적이 저조하거나 노후된 원전을 사들여 운영과 정비로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으로 총 88조원 규모의 노후 원전 운영.정비시장도 공략할 방침이다.

기술 자립화를 위해 2006년부터 착수한 원천기술과 토종 신형원전(APR+) 개발은 2012년까지 완료하기로 했다.

특히 한국형 원전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2011년부터 2017년 4000억원을 투입해 신규 연구개발(R&D)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원전수명을 60년에서 80년으로 연장하고 건설공기도 현행 52개월에서 36개월로 단축해 원전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정부는 2011년까지 한국전력,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전력기술, 한전연료, 한전KPS 등 원자력 관련 5대 공기업의 인력 2800명을 충원하는 등 인력 양성 방안도 내놓았다.

한수원 등은 이공계 출신을 인턴사원으로 뽑아 기술인력을 확보키로 했으며 2012년 3월로 예정된 국제원자력 전문대학원의 개교도 6개월 앞당기기로 했다.

아울러 10개의 원전특성화 대학을 지정해 원자력 산업계 수요에 맞는 실무형 인력양성도 추진키로 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해외 광산 지분 인수 등을 통해 국내 원전과 해외 원전 수출에 쓰이는 원전연료(우라늄) 자주개발율을 올해 6.7%에서 2016년 25%, 2030년 50%로 확대키로 했다.

원전의 핵심인 원자로 설비 등 기자재의 경우 추가적인 원전 수주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외국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 국내 기업과의 합작 투자 등을 통해 경쟁 공급체제 도입을 유도키로 했다.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은 “원전의 수출산업화 전략을 마련한 것은 향후 50년 동안의 새로운 먹거리산업을 육성하는 초석을 다진 것”이라며 “원전 기술과 인재육성에 정부의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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