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시평] 신년 주식시장 전망

신성호 우리투자증권 리서치 본부장 2010.01.14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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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시평] 신년 주식시장 전망


신년의 주식시장이 투자가들의 많은 기대에 부응하듯 비교적 순조롭게 출발했다. 실로 연초 장세는 당 해년 연간을 내다보는 상징성 측면에서 의미도 있기에 지난해 연말의 상승세가 이어진 점은 다행스럽다.

물론 올해도 주식시장은 기복을 탈 것이고, 이 과정에서 부담스런 사안도 발생할 것이다. 그러나 추세측면에서 주가는 안정성을 유지할 듯싶다. 즉 주식이 저축이나 투자의 대상으로 자리를 굳힐 것 같다.



향후 주식시장을 낙관하는 것은 제반 여건이 원만하기 때문이다. 우선 세계경제가 올해는 회복될 것 같다. IMF에 따르면 올해 세계성장률은 3.1%쯤 될 듯한데, 이에 힘입어 수출지향 국가인 우리의 성장률도 4 ~ 5% 가량이 가능할 것 같다.

수치로 보면 금융위기 발생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것인데, 이 같은 경기회복 가능성은 기업이익에서도 찾아진다. 대다수 증권사의 리서치센터는 올해 기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30 ~ 40% 가량 증가할 것으로 추정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이익이 크게 늘어나면 주가에 큰 영향을 끼치는 금리부문도 덩달아 좋아지게 된다. 기업이익이 증가하면 기업들이 외부에서 자금수요를 줄일 것이고, 기업들의 자금수요가 줄어들면 금리도 안정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 진행 중인 일부 업체들의 워크아웃이 정리되면 금리는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 워크아웃이나 부도가 발생되면 시중금리를 상승시킨 한계기업의 자금수요가 소멸되기에 금리는 떨어지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즉 주식시장 입장에서 현재 상황은 긍정적인 구조라 하겠다.

물론 경제여건대비 주가수준이 지나치게 높으면, 경제회복이 주가에 별달리 도움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2010년 예상이익 기준 지난해 말 우리 주식의 PER(주가/1주당순이익)은 10.2배 이었다. 이를 금리로 환산하면 대략 9.8% 쯤 된다. 이는 4 ~ 5%대의 회사채수익률, 3%대의 정기예금금리보다 배 이상 매력적이다.


또 지난해 말 우리의 PER은 주요 50개국에서 낮은 순서로 4위 이었다. 즉 우리 주가는 세계적으로도 저평가된 셈이다. 참고로 2009년에 주가 상승폭이 컸던 국가들은 비선진국이면서 저 PER 국가 이었던 점을 상기키고 싶다.

실로 이 때문에 외국인들이 지난해에 우리 주식을 꾸준히 매입했고, 올해 들어서도 적극적으로 우리 주식을 매입한 것 같다. 그런데 이러한 점은 반사적으로 여러 안타까움을 남긴다. 우리가 결국 외국인들에게 값싸게 주식을 넘겨주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 같은 점은 증권업계가 2008년 국제적 금융위기 과정에서 투자가의 기대만큼 위험관리를 못한데 대한 반작용이어서, 현재 상황에 대해서는 증권업계의 반성이 선행되어야 하겠다.



그러나 투자가도 펀드를 중심으로 한 주식투자에 대해 재검토해 주었으면 싶다. 펀드들 중심으로 한 주식투자는 웬만큼 성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09년 말 현재 일반주식형 공모펀드의 최근 1년간 평균수익률은 54.2%, 최근 2년간 수익률은 -6.6%, 최근 3년간 수익률은 32.6%, 최근 5년간 수익률은 119.1%나 된다. 특히 최근 5년간 수익률 119.1%는 강남지역 APT 상승률 48.9%를 크게 상회한다.

더구나 증권사도 판매하는 펀드평가와 관리를 엄밀하게 하고 있다. 필자 본인도 직원들에게 PSR 기법으로 펀드의 과거수익과 위험 정도뿐만 아니라 펀드의 위험구조, 펀드에 편입된 종목의 향후 전망을 투자가의 위험 감내 능력과 연계시키는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즉 증권업계도 금융위기 이후 투자가 보호에 많이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투자가들도 주식시장 상황이 긍정적이고, 증권업계도 투자가 보호에 노력하는 점을 감안하여 펀드를 중심으로 한 장기주식투자에는 참여했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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