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시장 "세운상가, 코엑스식 개발"

머니투데이 송복규 기자 2010.01.12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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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공간 개발 시급, 여러 후보지중 가장 먼저 추진"

오세훈시장 "세운상가, 코엑스식 개발"


서울 세운상가 일대가 건물들의 지하공간을 하나로 연결한 대규모 지하(입체)도시로 시범 개발된다. 유동인구와 교통량이 많은 도심권과 강남권에도 각각 입체도시가 조성될 전망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8일 머니투데이 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서울은 가용공간이 부족한데다 땅값이 비싸 지하 공간을 활용하는 입체도시 개발이 시급하다"며 "여러 후보지 가운데 현재 녹지공원 등 도시재정비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세운4구역 등) 세운상가 일대부터 적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건물마다 별도의 주차장과 상업시설, 문화시설 등을 조성하는 것은 낭비"라며 "코엑스처럼 지하를 연계해 공동으로 개발하면 사각지대가 줄고 사업 효율성은 높일 수 있다"고 확신했다.

오 시장이 입체도시 첫 사업지구로 지목한 세운재정비촉진지구는 세운상가를 비롯해 종로와 을지로 등 일대 43만8585㎡(약 13만2000평) 규모다. 이곳은 오는 2015년까지 △1단계 세운1·4구역 △2단계 세운2·3·5구역 △3단계 세운6구역 등 3단계에 걸쳐 정비된다.



세운지구에서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은 현재 사업시행인가 단계인 세운4구역(대지 2만6200㎡, 주거·업무시설 7개동)이다. 시는 지하 7층까지 뚫는 세운4구역의 지하 1∼2층을 다른 구역의 건물들과 하나의 공간으로 연계해 업무·쇼핑·위락 시설을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가 구상중인 입체도시는 지하 40~60m 깊이에 조성하는 권역별 대심도 및 지하철 등과도 연계될 전망이다. 다만 타당성 조사 및 기본구상 등 마스터플랜이 수립돼 실제 사업에 적용되기까지는 수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시는 사업 타당성 등 용역을 거쳐 오는 8월쯤 세운지구 외에 시범지구 2곳을 추가로 지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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