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들이 공모형 PF개발사업에 대한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꺼리고 있고 건설사들도 지난 2008년까지 수주사업장이 늘어 사업장 관리에도 벅찬 상황이기 때문이다.
건설사별로는 빅10 건설사 대부분이 수익성이 담보되지 않은 사업 참여를 꺼리고 있는 가운데 현대건설 (30,050원 ▼250 -0.83%)과 롯데건설, 포스코건설 등만이 활발한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포스코건설은 광교비즈니스파크, 구월동 농산물이전사업, 가정오거리 PF개발사업 등에 참여하고 광주·대구 돔구장 제안사업을 연내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롯데건설은 올해 수주목표를 2조1000억원으로 잡고 지난해 유찰된 부산북항 재개발과 올해 공모될 것으로 예상되는 세운상가 재개발을 수주한다는 계획이다.
대우건설도 광교비즈니스파크, 구월동 농수산물시장 이전, 안산39블록 개발 등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M&A 등의 영향으로 최종 의사결정은 확정적이지 못하다. GS건설은 조직 재편에 이어 올해는 수익성을 철저히 따져본 뒤 1~2개 사업 정도는 수주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반면 대림산업 (44,050원 ▲50 +0.11%)과 SK건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공모형 PF개발사업 수주를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대림산업은 공모형 PF사업 수주를 담당하던 투자개발실을 해체하고 해당 팀을 건축사업본부로 복귀시켰다. SK건설도 파주운정 PF, 아산배방 PF 등 기존 수주사업 관리에 주력하기로 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다만 대림산업과 SK건설은 공모사업 참여는 안 하되 기획제안형 개발사업은 계속 발굴할 예정이다. SK건설 관계자는 "현재 공모됐거나 공모예정인 사업들은 상업시설이 과다해 리스크가 크다고 판단했다"며 "올해도 공모사업은 자제하고 내년부터 사업을 본격화할 수 있는 기획제안형 사업을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사업들은 매년 단골메뉴처럼 거론됐거나 수익성 담보 여부가 불투명한 사업들이 많아 일부를 제외하고는 각 건설사들이 참여를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건설사들은 새로운 전략사업을 선정해 눈길을 끌고 있다.
현대건설은 철도 차량기지 이전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국토부가 구로차량기지 이전을 위한 타당성용역을 실시 중이고, 서울시도 군자기지 등을 이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유사사업이 늘어날 전망이다.
포스코건설은 광주·대구 돔구장 개발을 각 지자체에 기획제안형으로 제안해 놓은 상태고, 대우건설은 총사업비가 5000억원 규모의 안산 39블록 개발사업을 노리고 있다. 롯데건설은 올해 세운상가 2·3·5구역 중 한 구역이 사업자를 선정할 것으로 예상하고 사업 준비에 나섰다.
포스코건설 조규진 상무는 "사업계획의 핵심을 중장기 프로젝트는 주거 및 비주거가 핵심이 아닌 새로운 프로젝트 발굴에, 단기 프로젝트는 시장 수요를 흡수할 수 있고 역세권·준주택 등 정부정책에 맞는 상품을 발굴에 각각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