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분양시장 급랭, 청약률 '0' 속출

머니투데이 전예진 기자 2010.01.10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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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제도 개편으로 통장 아끼는 수요자 늘어

새해 첫 주부터 수도권 분양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밀어내기 분양으로 공급물량이 많은데다 정부의 청약제도 개편으로 청약통장을 아끼는 수요자들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새해 분양시장 급랭, 청약률 '0' 속출


◇밀어내기 분양공세에 청약경쟁률 뚝=이달 첫째 주 금융결제원이 발표한 청약결과를 살펴보면 남광토건 (6,130원 ▼80 -1.29%)이 지난 5일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지구에 공급한 '별내하우스토리'는 3순위 청약접수에서 청약경쟁률 1.06대1로 미달됐다.



앞선 1,2순위 청약 접수에서 718가구 모집에 138명이 접수하는 데 그쳤고 3순위에서 2개 주택형이 모집 가구수를 채우지 못했다. 전달 별내지구에서 분양한 남양건설의 '남양휴튼'이 최고 17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된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 6일 삼성물산 (48,100원 ▲2,300 +5.0%)GS건설 (15,050원 ▼20 -0.13%)이 공급한 경기 광명시 철산동 '래미안·자이' 재건축 후분양 아파트도 1순위 접수에서 대부분 마감됐지만 예상보다 청약 성적이 저조했다. 모든 물량이 당해지역 거주자에게 우선 공급되지만 청약률이 낮아 대부분 수도권 거주자에게 넘어갔다.



지난 7일 경기도시공사가 김포한강신도시에 일반분양한 '자연앤 e편한세상'은 823가구 모집에 2순위까지 42명이 청약, 평균 0.0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같은 현상은 밀어내기 분양이 많았던 지난해 말부터 확산되고 있다. 특히 지방에서 주로 나타나던 청약률 '제로' 아파트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1월 현재까지 청약신청을 접수한 전국 60여 개 단지 가운데 12곳 정도에서 청약자가 단 한명도 없었다.

새해 분양시장 급랭, 청약률 '0' 속출
◇3,4순위 청약자 몰려 눈치작전 치열=경쟁률이 떨어지면서 인기지역의 경우 3,4순위에서 청약자들이 몰리는 등 눈치작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별내하우스토리'는 지난 7일 3순위 청약접수에만 626명이 몰렸다.


지난해 말 분양한 현대산업 (8,160원 ▼10 -0.12%)개발의 수원 권선구 '아이파크시티' 2차분은 2014가구 모집에 917가구가 미달됐지만 청약통장을 사용하지 않는 4순위에서 2.4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이미영 스피드뱅크 팀장은 "다음달 11일 양도세 감면 혜택 시한을 앞두고 밀어내기 분양물량이 많아 청약자들이 관망하는 분위기"라며 "DTI 등 대출규제 확대 이후 집값이 떨어진데다 보금자리주택, 위례신도시 등 유망지역 분양이 대기 중이어서 비인기지역의 경쟁률은 더욱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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