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열풍에 모바일 개발자 '귀하신 몸'

머니투데이 정현수 기자 2010.01.13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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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새 채용공고 2배 가량 늘어

스마트폰 열풍에 힘입어 모바일 개발자들의 위상이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모바일 개발자들을 향한 구애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으며, 기존 개발자 가운데 모바일 분야로 이직하는 비율 역시 높아지고 있다.

12일 취업정보 전문업체 인크루트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모바일 개발자 채용 공고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모바일 사업을 새로 시작하거나 규모를 확대하면서 개발자 채용에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다.



스마트폰 열풍에 모바일 개발자 '귀하신 몸'


실제로 지난해 상반기 '모바일·무선' 분야의 개발자 채용 공고는 2117건이었지만, 하반기에 3772건으로 거의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물론 하반기에 기업들의 채용 공고가 몰려있기는 하지만 지난 2008년 하반기 관련 분야의 채용 공고가 2532건에 머물렀다는 점을 감안하면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다.

또 아이폰 애플리케이션 등에 적용되는 기술과 연관이 있는 '소프트웨어·솔루션' 분야 채용 공고도 지난해 상반기 6955건에서 하반기 1만4620건으로 늘어나는 등 아이폰이 도입된 지난해 하반기부터 모바일 개발자의 수요가 급증했다.



이광석 인크루트 대표는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 증가로 전문 인력을 채용하고자 하는 업체들의 인재 채용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관련 업체의 채용공고수도 연쇄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모바일 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들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모바일 게임업체 컴투스의 경우 지난해 전체 모바일 게임 개발 인력 중 스마트폰용 게임 개발자 비중이 30%까지 증가했다. 지난 2008년에는 20% 수준이었다.

삼성과 SK 등 대기업들 역시 최근 관련 사업에 진출하면서 스마트폰 개발자를 대거 영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개발자 가운데 전문 분야를 스마트폰쪽으로 전향하는 인력들도 늘고 있는 추세다.


팀장급의 한 모바일 개발자는 "스마트폰 기술의 경우 사용하는 언어가 익숙하지 않아 경력자를 구하기 힘들기 때문에 신입 사원이나 다른 분야의 경력자를 채용해 교육하는 방식으로 꾸려 나가고 있다"며 "스마트폰이 이슈가 되면서 기업들이 모바일 기술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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