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11월중 통화 및 유동성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시중통화량을 나타내는 광의통화(M2·평잔)는 전년 동월보다 9.7% 늘어났다. 이 증가율은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10%대를 보였다 4개월만에 한 자리수로 떨어진 것이다.
2년 미만의 정기예적금 인기가 시들해진 게 첫번째 이유다.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예금고객 끌기에 나섰지만 전달에 비해서는 10조6000억원 느는 데 그쳤다. 한달 전 15조3000억원 늘어난 데 비하면 증가폭이 축소됐다.
한은은 지난해 12월 M2증가율은 8%대 중반으로 전달보다 낮아질 걸로 예상했다. 정부가 한은 차입금을 상환하고 외국인 국내채권투자자금이 빠진 데 따라서다. 연말을 맞은 기업들이 부채비율을 관리하기 위해 은행 빚을 갚은 것도 이유다.
한은은 추석효과가 사라지면서 현금통화가 줄어든 데다 요구불예금이 감소하고 수시입출식예금 증가폭도 축소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체유동성을 나타내는 광의유동성(L·말잔)은 전년 같은 달보다 10.4% 늘었다. 증가율은 전달보다 0.2% 포인트 하락했다. 금융기관 유동성(Lf·평잔) 증가율은 전년동기 대비 7.6%로 역시 전달보다 0.2% 포인트 내렸다. M2 증가율이 줄었고 2년이상 산금채가 제외된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