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아파트, 0.5도 모자란 '횡재水'

머니위크 지영호 기자 2010.01.18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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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Company/온천 터진 LIG 용인구성 리가아파트

‘이제 안방에서 온천을 즐긴다?’

LIG건설이 15일부터 분양하는 LIG 용인구성 리가아파트 보도자료의 제목이다. 이에 따르면 LIG 용인구성 공사현장에서 약알칼리성의 온천성분이 포함된 물이 발견됐다는 것.

이 물이 발견된 시점은 지난해 8월이다. 당시 ‘모 건설사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지반공사를 하던 도중 온천이 터졌다’는 소문이 돌았다.



LIG건설은 이 물의 성분검사를 한국중앙온천연구소에 의뢰했다. 결과는 일찌감치 온천성분수로 나왔다. 하지만 회사는 분양 시점에 맞춰 온천이 터졌다며 자료를 냈다. 분양효과를 기대한 것이다. 주요 신문들은 ‘온천 아파트가 등장했다’거나 ‘아파트 땅 팠더니 온천수 콸콸’ 등과 같은 제목으로 분위기를 띄웠다.

하지만 자료 내용에는 ‘온천수’란 말은 없었다. 오직 ‘온천성분수’라고만 명시했을 뿐이다. LIG건설이 이 아파트 단지에서 발견된 물을 온천수가 아닌 온천성분수라고 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온천수의 요건에 간발의 차로 못 미치기 때문이다. 이 현장에서 발견된 물은 풍부한 광물질과 1일 채수량 329톤으로 온천수의 요건을 충족하지만 온도가 24.5℃에 그치고 있다.
국내 온천수의 기본요건은 일본 등과 같이 용출온도 25℃ 이상이고 수량은 1일 300톤, 적정 이상의 광물질이 포함돼 있어야 한다.



아쉽게도 온천수가 되지 못했지만 오히려 현장 관계자들은 안도하는 모습이다. 온천수로 판명 나게 될 경우 현장은 관광법을 적용받아 온천지구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만약 온천지구로 지정될 경우 아파트 건설은 물 건너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불과 0.5℃의 온도 차이로 온천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입주자들에게는 환영할 만하다. 미세한 온도차만 있을 뿐 물에 포함된 광물질은 유명 온천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어서다.

한국중앙온천연구소와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이 지하수는 지하 840m의 암반수로 Ph 8.18의 약알칼리성의 온천성분수인 것으로 밝혀졌다. 양이온에서는 Na(나트륨)성분의 함량이, 음이온에서는 HCO3(중탄산염)성분의 함량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LIG건설은 현장의 온천성분수가 국내 대표적인 온천인 충북 수안보나 부산 동래온천, 충남 유성온천의 수질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약알칼리성 온천수는 피부표면을 깨끗하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나트륨 성분이 많은 단순천 온천성분수에 가까워 신경통, 근육통, 관절통, 만성소화기병, 병후 회복, 피로회복 등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컷입니다.↑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컷입니다.


◆어떤 시설 들어서나



온천성분수가 발견됨에 따라 LIG 용인구성 리가는 이 물을 이용한 다양한 시설을 계획하고 있다. LIG건설에 따르면 이 단지 전 가구에 온천성분수를 공급하고, 사우나 및 족욕탕 등 온천관련 커뮤니티를 강화하는 등 국내 최초로 온천 특화 아파트로 건설한다.

가정 내에서는 욕실 한개의 배관을 통해 온천성분수가 들어간다. 온천의 수량이 풍부하지 않아 무한대로 쓸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회사는 가정마다 하나의 샤워꼭지에만 온천성분수 공급할 계획이다.

대신 공동 온천시설에 심혈을 기울였다. 사우나 및 스파시설이 그것이다. 단지 내 정원에는 입주자들이 노천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야외 족욕센터 등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도 구상 중이다.



LIG건설 관계자는 “수도권에 위치한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온천성분수가 나온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온천성분수를 최대한 활용해 입주자들에게 지금까지 없었던 특별한 혜택을 드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온천성분수 활용 외에도 단지 내 특별한 공간이 들어선다. 쌈지가 디자인한 유명 캐릭터 ‘딸기’를 활용한 어린이 시설물이다. 대표적인 것이 쌈지 놀이터다. 밋밋한 놀이터 대신 딸기 캐릭터가 곳곳에 들어간 테마 놀이터 두곳을 단지 내에 마련한다. 이 외에 딸기 도서관과 딸기 버스정류장으로 자녀들의 정서 함양을 위한 색다른 기획이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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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는 1250만원대

LIG 용인구성 리가의 분양 계획은 전용면적 85㎡(33평형 383가구), 127㎡(46평형 148가구), 192㎡(71평형 2가구) 등 3개 평형 총 533가구다. 85㎡는 맞벌이 부부를 위한 워킹맘하우스 개념의 뉴욕평면이 적용되고, 127㎡는 3세대 대가족을 위한 시드니평면을 콘셉트로 했다.

단지주변으로 법화산, 수원CC, 한성CC, 경찰대CC 등이 있어 쾌적한 주거환경을 자랑한다. 특히 탑상형 설계를 통해 전 세대가 탁트인 시야를 확보하고 있으며 일부세대에서는 수원CC를 조망할 수 있다. 이마트 구성점, 죽전 신세계백화점, 하나로마트 등이 차량으로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용인~서울간 고속도로 개통으로 자동차로 분당 10분대, 죽전과 동백지구는 5분대면 닿을 수 있다. 2011년께 분당선 연장전철 구성역도 생길 예정이다.

DTI 미적용 단지로 1년 후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고, 2010년 2월11일 이전 계약자에 한해서 5년간 양도소득세가 100% 감면된다.

모델하우스는 분당선 오리역과 죽전역 사이에 있으며 1월16일 문을 열었다. 분양가는 3.3㎡ 당 1250만~1290만원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분양가는 주변 시세와 비슷한 주준”이라면서 “경찰대, 법무연수원의 이전이 확정됨에 따라 부지 개발에 따른 최대 수혜 단지가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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