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스 "美연준 2011년까지 금리인상 못할 것"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10.01.07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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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경기부양책 철회시 美-英 자산시장 고통

세계 최대 채권 투자펀드 핌코의 빌 그로스 최고투자책임자(CIO)가 6일(현지시간) 경제 성장 및 인플레이션 둔화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오는 2011년까지 금리를 인상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로스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잠재 성장률과 실재 성장률 간의 격차인 성장률 격차(GDP gap)와 핵심 인플레이션이 향후 12~24개월동안 하락추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여기다 실업률이 10% 가까이 머물러 있을 경우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로스는 연준이 올해 일부 경기부양책을 중단하는 결정을 내리면서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이 0.30~0.40%포인트 가량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시중에서 경기부양 자금이 사라지게 되면 나는 경기부양책을 재개할 것을 요청할 것"이라며 "만약 경기부양책을 중단할 경우 시중 금리는 향후 3~6개월 동안 30~40bp 가량 인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로스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2월 의사록에서는 주택 경기 침체로 일부 정책위원들이 정부 경기부양책 철회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면서 "심지어 일부 위원들은 자산 매입 축소 대신 이를 늘려야한다고 믿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노동시장 역시 연준 정책위원들의 중요한 우려사안"이라며 "의사록은 정책위원들이 실업률이 상당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연준은 오는 3월까지만 1조25000억달러 규모 모기지증권(MBS) 매입 프로그램을 유지할 계획이다. 또 지난해 10월에는 3000억달러 규모 미 국채 매입 프로그램을 종료했다.


한편 그로스는 미국과 영국의 자산시장이 부양정책 중단으로 고통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로스는 웹사이트를 통해 "시장은 정부의 선물(sugar daddy)이 없는 상황에 새로이 적응해야 하기 때문에 올해 상반기 캐리 트레이드 등은 리스크 상황에 처할 것"이라며 이 같이 주장했다.

특히 미국과 영국, 일본 등의 심각한 재정적자를 우려하며 미 국채 수익률은 독일 채권보다 빠르게 올라 투자 매력을 잃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영·일은 2007년부터 2014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4~5%에 이르는 구조적인 재정적자 증가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며 "독일은 이들과 반대 방향을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4일에도 이들 국가들이 부채 증가에 따라 리스크가 확대돼 해당 채권 보유를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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