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업계 CEO "올해도 어둡지만~"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10.01.07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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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황 비관적 전망 쪽에 무게...비용절감-신사업 추진 등으로 위기극복

유화업계가 연초부터 최고경영자(CEO)를 중심으로 비장한 각오를 다지는 모습이다. 지난해 참담한 경영실적을 보인 정유사는 물론 중국의 경기부양 정책 등에 힘입어 유례없는 호황을 누린 석유화학업체들도 비관론 쪽에 무게를 두고 경기 상황을 보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허동수 GS (44,800원 ▲400 +0.90%)칼텍스 회장은 최근 신년사에서 "올해도 우리를 둘러싼 경영환경은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며 "수요 감소와 마진축소, 고유가에 대한 부정적 여론 등은 회사의 경영활동에 어려움을 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석유류 소비감축에도 중·장기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자영 SK에너지 (111,000원 ▼1,700 -1.51%) 사장은 "올해 당면한 경영환경을 놓고 보면 전년 못지않게 어려울 것"이라며 "목표 이상의 성과와 수익을 올리기 위해선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고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아흐메드 에이 수베이 에쓰오일 (60,800원 ▼300 -0.49%)(S-OIL) CEO는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은 너무도 자명한 사실"이라고 예상했다. 서영태 현대오일뱅크 사장도 "글로벌 경기의 회복세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를 예측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치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석유화학업체 CEO들도 업황에 대한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조석래 효성 (52,200원 ▲1,200 +2.35%)그룹 회장은 "환율과 유가, 금리가 모두 상승하는 3고 현상이 예상돼 기업 입장에선 큰 부담이 될 것이며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기업에겐 올해가 오히려 더 큰 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으며, 김반석 LG화학 (316,500원 ▼3,000 -0.94%) 부회장도 "올해 환율 하락, 중동과 중국의 대규모 석유화학 공장 신증설 등 불확실한 경영환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범식 호남석유화학 (80,100원 ▲900 +1.14%) 사장은 "경영환경을 낙관하기엔 이르다"고 전제한 뒤 "석유화학 시장도 긍정적인 요인보단 부정적인 요인의 증대가 예상된다"며 "지난해 하반기에 가동된 신규공장의 물량은 지속적으로 시장에 부담이 될 것이며 올해 신규가동이 예정된 에틸렌 공장의 설비 능력이 1000만톤에 달해 전반적인 가동율 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 중심의 석유화학 제품에 대한 수요회복도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 것인지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유석렬 삼성토탈 사장도 "추가적인 경제위기 가능성과 함께 달러화 약세 전망이 제기되고 있으며, 석유화학시장엔 그 동안 완공이 지연되었던 중국과 중동 지역의 신증설 물량 출시가 확대되는 등 공급과잉의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같은 의견을 피력했다.


이에 따라 유화업계 CEO들은 비용절감을 비롯해 신사업 추진 등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면서 위기극복을 위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허동수 회장은 △비용(Cost) 경쟁력 강화 △생산·영업시설 최적화 △신성장 사업기반 구축 및 사업 가속화를, 구자영 사장은 △핵심사업의 선택과 집중 강화 △글로벌리제이션(세계화) 성과 창출 가속화 △기술 기반의 신성장동력 발굴 등을 임직원들에 주문했다.



김반석 부회장은 "'핵심사업의 일등 추구', '고객가치 혁신', '글로벌 조직역량 강화'라는 3가지 스피드 경영 과제를 중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범식 사장은 "생산현장에서는 안정조업 및 생산성 향상을 기본으로 에너지 절감과 원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라며 "기존사업의 원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기회도 적극 발굴해 성공적으로 추진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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