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건설, 부산피프존 건물 매각작업 난항

머니투데이 서동욱 기자 2010.01.18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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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인수가격 맞지 않아 불발, 자구노력 계속 진행 중

월드건설이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 탈출을 위한 자구책으로 추진 중인 부산 남포동의 패션몰 '피프존' 매각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성사단계에서 최종 인수가격이 맞지 않아 계약이 불발되는 등 막판 진통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월드건설은 지난해 12월 중순 한 무역업체와 피프존 건물에 대한 매각약정을 체결했다. 이후 월드건설은 이 업체와 연내 매각을 목표로 구체적인 협상에 들어갔지만 현재까지 가격차를 좁히지 못하는 등 본 계약이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월드건설 관계자는 "가격이 맞지 않아 이번 계약은 이뤄지지 않을 것 같다"며 "또다른 업체를 상대로 매각작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프존 건물은 부산국제영화제(PIFF)가 열리는 부산 남포동의 피프거리에 있는 지상9층짜리 상가 건물로 월드건설은 지난해 초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매각을 추진해 왔다.

앞서 월드건설은 지난해 11월 사이판 월드리조트를 한화그룹에 290억원에 매각했다. 사이판 월드리조트는 2008년 매출 2000만 달러, 영업이익 300만 달러를 기록하는 등 월드건설의 주요 캐시카우 역할을 해 온 사업장이다. 당시 회사 측은 "워크아웃을 조기에 졸업하기 위해 현금을 창출하는 알짜 자산을 매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인 소재지를 경기도 화성으로 이전하는 등 워크아웃 탈출을 위한 자구책을 진행 중이다. 월드건설은 지난해 1월 신용위험평가 C등급 판정후 4월6일 채권단과 기업개선 이행약정(MOU)를 체결했다. 2011년 말까지 채무를 유예 받는 대가로 이 회사가 매각해야 할 자산 규모는 470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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